재도전 앞둔 류현진의 발자취, '괴물이 간다'

배영은 2017. 3.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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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영은]
마침내 '괴물'에게 봄날이 왔다. LA 다저스 류현진(30)이 2년 만에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대한민국의 기대감도 부풀어 오른다.

다저스 담당 기자들은 3월 30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류현진이 다음 달 8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 5선발로 등판한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현지에서 발표한 내용을 인용했다. 이에 앞서 로버츠 감독은 3월 28일 류현진의 마지막 시범 경기 등판이 끝난 뒤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확인했다. 류현진이 25인 로스터에서 개막을 맞이하는 것은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로버츠 감독은 선발진의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왼손 클레이튼 커쇼-오른손 마에다 겐타-왼손 리치 힐-오른손 브랜든 맥카시-왼손 류현진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기로 했다. 류현진이 맥카시보다 먼저 선발진 진입을 확정했지만, 등판 순서가 다섯 번째로 밀린 이유다. 따라서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와의 홈 개막 4연전이 끝난 뒤 콜로라도로 옮겨 팀의 시즌 첫 원정 경기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다.

대한민국 에이스였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입단 첫해 18승을 올리면서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했다. 사상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그 후로도 승승장구했다. 7년간 190경기에 등판해 98승52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삼진 1238개를 잡았고, 완투 27번과 완봉승 8번을 해냈다. 무수한 기록을 갈아 치웠고, 각종 국제 대회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저력을 알렸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동열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유일한 투수였다.

전 소속 구단 한화는 7년을 꽉 채워 던진 절대 에이스에게 포스팅 입찰을 허락했다. 류현진은 한화와 당초 약속했던 마지노선(1000만 달러)을 훌쩍 넘겨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7억원)라는 엄청난 응찰액을 받아 냈다. 7년 내내 한화를 위해 농사를 지은 그가 곳간까지 가득 채워 놓고 떠났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룬 쾌거였다. 본인의 계약도 잘했다. 독점 교섭권을 따낸 다저스와 협상 마감 시한 30초 전에 극적으로 사인했다. 6년간 기본 3600만 달러(약 402억원)를 확보했고, 성적과 투구 이닝에 따른 각종 옵션도 약속받았다. 마이너리그 옵션도 삭제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2013년과 2014년 연속 14승을 올렸다. 빅리그에서도 내로라하는 투수들인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 이어 3선발로 맹활약했다. 2년간 28승16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 첫 시련이 찾아왔다. 어깨 통증이 계속돼 시즌을 정상적으로 출발하지 못했고, 그해 5월 끝내 수술대에 올랐다. 1년여가 흐른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동시에 다시 팔꿈치가 아파 왔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재차 고개를 들었다.

류현진은 절치부심했다. 다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고삐를 조였다. 지난겨울 모든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재활과 운동에만 집중했다. 스스로 몸 상태에 완벽하게 자신이 생길 때까지 신중을 기하고 또 기했다.

노력의 결과는 최상이었다. '5선발 후보' 류현진은 시범 경기에 네 차례 등판해 14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고 볼넷을 하나만 내줬다. 실점은 4점. 평균자책점이 2.57이었다. 무엇보다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게 최고의 희소식이었다. 5이닝 동안 공 77개를 던지고 최고 구속을 시속 148㎞까지 끌어올렸는데도, 류현진의 몸은 통증 없이 말끔했다.

여전히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대한민국이 괴물의 부활을 기다렸다. 그가 복귀전을 치르게 될 쿠어스필드는 공기저항이 적은 고지대에 지어져서 장타가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그러나 그는 2014년 6월 7일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기억이 있다. 콜로라도전 성적은 통산 3승2패 평균자책점 4.00이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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