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종영①] "염병하네"x"29만원"..끝까지 풍자 대잔치

2017. 3. 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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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로 시작해 '사이다'로 끝났다.

지난 1월 특검 조사를 받으러 나타난 최순실이 "여기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라고 외쳤던 사건을 속시원하게 풍자한 이유에서다.

이후 박현도는 구속됐고 김성룡과 서율은 그를 찾아가 "회장님 청렴하신 분이었네. 회장님 스위스 은행에 지금 29만원 밖에 없다. 29만 원이면 충분하잖아요?"라고 조롱했다.

29만 원만 남았다는 깨알 설정도 역시 '김과장'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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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사이다'로 시작해 '사이다'로 끝났다. 현실을 꼬집는 풍자와 패러디는 보너스였다. KBS 2TV '김과장'이 마지막까지 화끈하게 정의구현을 해내며 안방을 떠났다. 

30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김성룡(남궁민 분)과 서율(준호 분)은 해외로 도피하려는 박현도(박영규 분)를 공항까지 쫓아왔다. 김성룡은 "박현도 회장이 어디를 가려나? 아 덴마크 가나 보다"라며 방송을 내보냈고 목격자들의 신고를 부탁했다. 

덴마크로 도망가려 했다는 설정이 눈길을 끌었다. '김과장'은 그동안 시국을 풍자하는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에도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덴마크에 있다는 점을 비꼬는 듯한 전개를 펼쳤다.

결국 서율과 김성룡에게 붙잡힌 박현도는 검찰 조사에서 횡령과 살인교사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조상무(서정연 분) 등 다른 이들에게 죄를 떠넘기려고 했다. 분노한 김성룡은 "저 인간 감옥 보내는 게 궁극의 마무리"라며 이를 갈았다. 

그럼에도 박현도는 뻔뻔한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서 "여기는 민주주의 검찰이 아닙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나는 평생 TQ만을 위해 살아왔다. 횡령한 것 없다. 확실한 조사 후에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외쳤다. 

이를 TV로 지켜보던 미화원 엄금심(황영희 분)은 "염병하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목에서도 시청자들은 '빵' 터졌다. 지난 1월 특검 조사를 받으러 나타난 최순실이 "여기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라고 외쳤던 사건을 속시원하게 풍자한 이유에서다. 

이후 박현도는 구속됐고 김성룡과 서율은 그를 찾아가 "회장님 청렴하신 분이었네. 회장님 스위스 은행에 지금 29만원 밖에 없다. 29만 원이면 충분하잖아요?"라고 조롱했다. 정의로 뭉친 이들과 함께 박현도의 비자금을 TQ로 보낸 것. 

29만 원만 남았다는 깨알 설정도 역시 '김과장'다웠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과거 재산명시 심리에서 "전 재산이 29만 원 뿐"이라며 수백 억의 추징금을 낼 수 없다고 했던 걸 에둘러 저격한 스토리였다. 

마침내 박현도는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선고 직전 "악의적으로 제게 짜맞춰진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항소하겠다"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지만 쟆판부는 단호했다. 김성룡은 "나중에 나오면 힘없는 사람들 괴롭히고 살지 말라"고 마지막까지 일침했다. 

박현도의 마지막 발언은 탄핵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의 주장과도 비슷했다. 그래서 박현도를 향한 김성룡의 '사이다 일침'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말이었다. 서율은 국선변호사로 활동하다가 TQ그룹으로 다시 돌아왔고 김성룡은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며 나름의 정의를 실현하고 있었다. 특히 대기업 비리 수사를 위한 언더커버 제안을 받으며 시즌2까지 기대하게 하기도. 

20부작 동안 수고한 '김과장'이다. 암울한 현실 속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고마운 작품이 안방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comet568@osen.co.kr

[사진] '김과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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