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슈틸리케' 지키고 '미래' 버리다

최용재 2017. 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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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슈틸리케 감독 경질에 대한 움직임은 현재로선 없다."

연이은 '졸전'으로 울리 슈틸리케(63) 대표팀 감독 '경질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대한축구협회(KFA) 한 관계자가 30일 내놓은 답변이다.

KFA는 다음 주 중 기술위원회를 연다. 슈틸리케 감독 거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색내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A매치가 끝난 뒤 매번 기술위원회가 소집된다. 경기를 분석하고 장단점을 파악하는 등 경기 전반에 대한 논의를 펼친다. 이번에도 같은 성격의 회의다.

슈틸리케 감독 거취가 핵심 내용이 아니다. 이슈가 뜨거워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추가 안건 정도로 토의 할 수 있다. 결론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KFA의 의지는 '재신임'이다.

확실한 '명분'이 있다. 한국은 4승1무2패, 승점 13점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위'라는 사실이다.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 내에 진입해 있기 때문에 경질할 수 없다는 논리다.

지금 상황에 대해 본지는 익명을 요구한 축구전문가 3명에게 의견을 물었다.

"멀리 보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이다. 지금 눈앞의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핵심은 '다음'과 '미래'다."

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전문가 A는 "시리아전 경기력은 다음 경기 승리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중요한 건 나아질 가능성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무전술'이다.

그는 "시리아전이 끝나고 전술을 바꿨다고 항변하면서 어떤 전술을 써야할지 말해달라는 슈틸리케 감독 모습을 봤다. 전술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전술을 보여 달라는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며 "이런 마인드로는 카타르-이란-우즈베키스탄 3연전을 극복하지 못할 것 같다. 자신이 고집하는 선수의 엉뚱한 투입도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민심'을 완전히 잃은 것 역시 미래 대표팀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문가 B는 "민심을 잃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성공한 적은 없다. 앞으로 어떤 선수 선발과 전술을 써도 화난 민심은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며 "몇 경기 승리로 민심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금 상황은 냄비가 아니다. 팬들은 7경기 전체를 보고 완전히 등을 돌리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큰 논란이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 팬심의 분노는 커질 수밖에 없다. 혼란을 막아야 한다.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과 계속 간다는 것은 일부러 가시밭길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끊이지 않는 논란과 팬들의 분노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대표팀은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되돌릴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 감독 교체 외에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설사 최종예선을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본선 희망이 없고 '승점자판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즉 전문가들은 KFA가 '슈틸리케'를 지키고자 한국 축구 '미래'를 버리는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 C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 경쟁력에 대한 신뢰 때문일까?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하고 신임한 KFA 수뇌부들도 지금 사태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된다면 그들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슈틸리케 감독을 안고 가야 한다. 쉽게 내치지 못할 것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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