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개막 엔트리 제출 직전까지 고심한 이유

2017. 3. 3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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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까지 고민해야 하다니".

김 감독은 엔트리 제출 1시간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며칠째 엔트리를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다. 지금 이 시간까지 고민을 해야 할 정도다. 개막전 오더에 1~2번을 누구를 써야 할지도 떠오르지 않는다. 1루 자리에 3명(김태균·로사리오·김주현)이 들어가는 바람에 고민이 더욱 커졌다"고 답답해했다.

정근우가 큰 이상없이 타격·수비·주루 훈련을 소화하며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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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금 이 시간까지 고민해야 하다니…". 

한화 선수단은 지난 30일 오후 대전 홈구장에서 짧게 단체 훈련을 마치고 서울 원정 이동을 준비했다. 오후 3시부터 본진 선수단이 하나둘씩 버스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튿날 치러지는 두산과 잠실 개막전 27인 엔트리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였다. 엔트리 제출마감시간은 오후 4시.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직접 살핀 뒤 이천에서 치러지는 두산과 2군 경기까지 체크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이미 부상 선수들로 베스트 전력은 물건너간 상황, 최적의 엔트리를 위해 머리를 짜냈다. 

김 감독은 엔트리 제출 1시간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며칠째 엔트리를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다. 지금 이 시간까지 고민을 해야 할 정도다. 개막전 오더에 1~2번을 누구를 써야 할지도 떠오르지 않는다. 1루 자리에 3명(김태균·로사리오·김주현)이 들어가는 바람에 고민이 더욱 커졌다"고 답답해했다. 

이용규가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 제외가 결정됐지만 김 감독은 주전 유격수 하주석 때문에 고민이었다. 하주석은 지난 23일 대전 KIA전 시범경기를 마치고 나머지 훈련을 하다 불규칙 바운드된 공에 맞아 오른 중지 손톱이 벌어졌다. 어느 정도는 아물었지만 손톱을 감싸고 있는 밴드를 떼어내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잘못하면 손톱이 죽을 수 있다. 조심조심해야 한다"며 "손톱 때문인지 방망이 치는 것도 안 좋아졌다. 수비 역시 빠른 동작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걱정했고, 결국 엔트리 제외라는 결단을 내렸다. 주전 중견수 이용규와 함께 유격수 하주석까지 빠진 채로 개막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또 다른 결단은 주전 2루수 정근우의 합류였다. 김 감독은 이미 시범경기 막판부터 정근우의 개막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정근우가 큰 이상없이 타격·수비·주루 훈련을 소화하며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대체 선수로 최윤석을 고려했지만 1군 훈련까지만 소화하고 엔트리에선 뺐다. 정근우는 지난해 10월8일 이후 6개월가량 실전 공백이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김 감독의 마지막 고민은 외야 한 자리였다. 김 감독은 "이성열이 니퍼트 공을 잘 쳤다. 2군 경기에서 어떻게 쳤는지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이성열은 넥센 시절부터 니퍼트 상대로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 1홈런으로 강했다. 김 감독은 개막전 선발 니퍼트 맞춤형으로 이성열을 고민했으나 시범경기 타율 1할1푼8리로 부진했던 그를 안고 가기 어려웠다. 

투수 쪽에선 예상 엔트리 12명이 거의 들어갔다. 송신영·심수창·장민재가 이날 불펜 투구를 통해 김 감독에게 최종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장민재는 볼 때리는 게 좋아졌다. 두산전에 써먹을 포인트가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선발 후보 이태양은 엔트리에 제외되며 원정 명단에도 빠졌다. 김 감독은 "이태양은 새로운 투구포인트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좋았을 때 비디오를 보며 참고하라고 했다. 서두르지 않고 잘 만든 다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것이다"고 밝혔다. 배영수도 대전에 남아 내달 4일 NC와 홈개막전을 준비한다. /waw@osen.co.kr

▲ 한화 2017 개막 엔트리(27명)
- 투수(12명) : 박정진 송신영 심수창 이동걸 안영명 윤규진 송은범 정우람 송창식 장민재 비야누에바 오간도
- 포수(2명) : 조인성 차일목
- 내야수(8명) : 김태균 정근우 송광민 임익준 신성현 강경학 김주현 로사리오 
- 외야수(5명) : 이양기 장민석 최진행 김원석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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