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신태용호는 쓰러진 정태욱을 잊지 않았다

박주성 기자 2017. 3. 3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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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정태욱(20, 아주대)은 자리에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의 등번호 5번이 적힌 유니폼을 들고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선수들은 대회 우승 세리머니에서 정태욱의 유니폼을 들어올렸다.

신태용 감독 역시 "정태욱 선수가 생각보다 호전돼, 최대한 소집하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그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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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제주] 박주성 기자= 신태용호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정태욱(20, 아주대)은 자리에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의 등번호 5번이 적힌 유니폼을 들고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20세 이하)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디다스컵 U-20 4개국 국제 축구대회' 3차전에서 에콰도르에 0-2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잠비아, 에콰도르와 함께 승점 6점을 기록했지만 득실과 승자승에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신태용 감독이 언급한 대로 대부분의 선수를 바꿔 교체 선수들을 투입했다. 선발로 나선 11명의 선수 중 무려 10명이 처음으로 선발명단에 포함됐다. 이중 5명은 아예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모든 선수들을 살펴보기 위한 신태용 감독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 선택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급격히 흔들렸고,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며 빈틈을 노출했다. 전반 14분 아요비의 슈팅이 수비에 굴절된 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고 이어 전반 26분 상대 패스를 안준수가 처리하기 위해 나왔지만 멀리 가지 못했고, 카베사가 빈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려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신태용 감독은 다시 선수들을 교체하며 주전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전반 38분 김승우, 노우성, 김무건을 빼고 이상민, 이진현, 이상헌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안준수, 오인표를 빼고 최민수, 이승우를 출전시켰다. 후반 18분에는 김경민 대신 백승호가 들어갔다. 그럼에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한국은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잠비아, 에콰도르와 함께 승점 6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득실과 승자승에서 앞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3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한국은 환호할 자격이 있었다. 이때 대표팀에 등번호 5번의 유니폼이 등장했다. 정태욱이었다.

정태욱은 지난 27일 잠비아전 후반 막판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의식을 잃고 경기장에 쓰러졌다. 의료진들의 대처가 늦어 선수들이 화를 내는 장면이 포착될 만큼 상황은 급박했다. 정태욱은 곧바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고, 다행히 경추 5번 미세골절로 큰 부상은 피하게 됐다.

선수들은 대회 우승 세리머니에서 정태욱의 유니폼을 들어올렸다. 경기가 끝난 후 이승우는 "(정)태욱이 형은 우리에게 큰 존재였고, 좋은 선수, 동료였다. 그래서 모두 함께 세리머니를 했다"며 그를 떠올렸다. 신태용 감독 역시 "정태욱 선수가 생각보다 호전돼, 최대한 소집하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그를 언급했다. 정태욱은 여전히 신태용호의 일원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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