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검찰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하는데 성공했다. 전직 대통령을 구속할 만큼 수사가 이뤄졌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온 만큼 박 전 대통령 수사는 이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31일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이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됐다'고 판단한 것은 의미가 크다. 박 전 대통령이 받는 13가지 범죄 혐의 중 가장 중대한 것이 뇌물죄였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는 형량이 매우 높은 범죄 중 하나다. 형법이 뇌물죄를 국가기능의 공정성을 해치는 중대 범죄로 보는 탓이다. 검찰은 이번 구속영장 청구서에 상당 부분을 '뇌물죄'로 채웠다. 박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설명한 91페이지의 별지 중 약 40페이지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낸 재단 출연금, 최순실씨 일가에 대한 지원내역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차 있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법원이 이같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인 만큼 향후 가능성이 높다. SK·롯데·CJ 등 다른 대기업 임원도 이 부회장 등과 마찬가지로 뇌물공여 피의자로 입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두 재단에 SK는 111억원, 롯데는 45억원, CJ는 13억원을 각각 냈다. 이 중 SK와 롯데는 추가 출연을 요구받았고 롯데는 75억원 중 70억을 더 냈다가 압수수색 직전 돌려받았다. SK와 CJ는 '오너 사면', 롯데는 '면세점 사업권'을 기대하고 재단 출연에 나섰다는 의심을 받는다. 실제로 수감 중이던 최태원 SK 회장은 2015년 8월, 이재현 CJ 회장은 이듬해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롯데는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앞서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수사가 종결된 게 아니고 영장을 청구한 단계니까 (추가 피의자 입건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계속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수사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으로, 4월 중순까지 이와 관련된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미 검찰은 SK, 롯데그룹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김창근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소환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역시 소환해 조사했다. 이후 최 회장과 장성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각각 불려나와 조사를 받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이태성 [email protected]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