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삼성전자株 외면하던 펀드매니저들 뒤늦은 반성문

이경은 기자 입력 2017. 3. 3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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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갈 수 있겠어? 쉽지 않을 거야.'

시총이 큰 삼성전자가 이렇게 훌쩍 올라버리니,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낮은 펀드의 성과는 저조합니다.

30일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20% 이상 많이 편입한 펀드와 하나도 없는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 격차는 최대 30%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를 외면했던 펀드 매니저들은 뒤늦게나마 진솔한 반성문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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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갈 수 있겠어? 쉽지 않을 거야.'

1년 전 이맘때만 해도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혹평 일색이었습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의 큰 사이클이 꺾였고 중국 기업들의 반격이 이어지니 제아무리 삼성전자라도 더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였죠.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130만원까지 떨어졌고, 증권가에선 주가가 더 올라봤자 150만원이 고작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총 200조원이 넘는 헤비급 챔피언인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증권가를 당혹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은 62%로, 어지간한 작전 테마주를 뺨칩니다. 30일에도 삼성전자는 곧 출시되는 신상품(갤럭시 S8) 호평에 힘입어 전날 대비 0.5% 오른 209만9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시총이 큰 삼성전자가 이렇게 훌쩍 올라버리니,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낮은 펀드의 성과는 저조합니다. 30일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20% 이상 많이 편입한 펀드와 하나도 없는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 격차는 최대 30%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를 외면했던 펀드 매니저들은 뒤늦게나마 진솔한 반성문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에서 1등이었던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펴낸 운용보고서에 "글로벌 경제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해 11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치솟은 삼성전자를 중간에 매도했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책이며, 깊이 반성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존리 메리츠운용 대표 역시 "중국 휴대폰 업체로 인한 경쟁 심화로 휴대폰 이익이 줄어들고, 반도체도 그 부분을 상쇄할 만큼 이익 증가가 크지는 못할 것이라 판단해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펀드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반도체·휴대폰 호황도 상승 호재지만,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株主) 중시 정책이 이렇게 지속적으로 강하게 진행될지는 그땐 아무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주가 예측은 신(神)의 영역이라는 말처럼, 인간이 정확한 미래 주가를 알긴 어렵긴 하겠죠. 하지만 일반인들은 전문가인 펀드 매니저에게 돈을 잘 불려달라며 믿고 맡깁니다. 펀드 매니저들은 반성하며 미안하다는 말로 끝낼 수 있겠지만, 틀린 예측 때문에 손해 보는 것은 투자자들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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