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vs 불구속..위기 맞은 박 前 대통령

YTN 입력 2017. 3. 30. 23:56 수정 2017. 3. 3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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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호 / 연세대 객원교수, 민영삼 /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최진녕 / 변호사

[앵커] 최장 시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 임시 유치시설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구치소냐 귀가냐.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 모셨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그리고 최진녕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최 변호사님, 8시간 40분이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기록까지 넘어설 만큼 길게 영장 심사를 했는데 이 정도면 대혈투였다 이렇게 표현해도 될 것 같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른바 한국판 법조 기네스를 갱신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는데요. 1997년에 구속영장 실질심사 도입한 이후에 가장 긴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만큼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오갔다는 간접 증거이기도 하고 조금 더 실질적인 의미는 뭐냐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얘기한 것처럼 공소 사실 13개를 전부 다 거의 부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오히려 자백을 했다고 하면 이렇게 길 수가 없겠죠. 자백을 하면 바로 그것에 대해서 더 이상 묻지 않고 검찰과 변호인의 의견만 듣고 끝냈을 텐데 거의 8시간 반 했다는 것은 13개에 대해서 하나하나 물을 때마다 부인을 했고 부인한 것에 대한 이유를 들었고 그 과정에서 시간이 길어졌다고 보는데요.

오전하고 오후에 또 두 번 쉬고 하는 동안 아마 하나하나 직권으로 재판장님이 묻는 데 대해서 다 묻고 나서 끝나고 나서 변호인과 검찰은 의견을 진술하는데 그 기간이 역사상 가장 길었던 재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저는 오늘 이 과정을 쭉 보면서 영장심사 마치고 나와서의 장면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일단 차량도 바뀌었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원래 에쿠스 차량의 뒷좌석 오른편에 탔는데 오늘은 뒷좌석 중간에 앉게 된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그 상황 자체가 달라진 건데 자택에서 중앙지법으로 갈 때는 전직 대통령, 그러니까 파면당한 대통령도 경호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까. 그거에 입각해서 된 거고요. 실질심사 끝나고는 중앙지법에서 중앙지검으로, 그러니까 법원에서 검찰로 이동하는 거 아닙니까. 그건 검찰 측에서 제공한 차량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그게 차종이라든가 방식이. 또 양 옆에 타지 않았습니까. 그런 게 달라진 것 같습니다.

[앵커] 양 옆에 타는 건 왜 그런 건가요?

[인터뷰] 그때부터는 영장실질심사가 끝나고 난 다음부터는 관할이 청와대 경호실 관할에서 이제는 법무부 관할로 넘어갔다 이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인데요. 옆에 탄 사람도 그렇기 때문에 경호원들이 아닌 법무부의 검찰 직원이다라고 보면 될 겁니다. 아시다시피 가운데 탄 것은 마치 1996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합천으로 갔을 때 차를 타고 오면서 양 옆에 검찰 직원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혹시나 도주의 우려나 이런 부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영장에 대한 판단이 있을 때까지 검찰이 짧은 기간 법원에서 검찰까지 1, 2분밖에 안 걸리지만 신병을 확보했다는 취지에서 그렇습니다.

다만 다른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수갑을 채운다든가 이런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오늘 현장 영상을 봤을 때는 그렇지 않고 양 옆에 경호하는 취지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 다른 게 대기할 때도 혹시나 구치소 가서 수의 입고 기다리지 않을까. 앞선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 그랬는데 오늘은 검찰 청사 10층에서 수의를 입지 않고 기다리게 됐어요.

[인터뷰] 지난번에 조윤선 장관이라든가 이런 분들은 특검이 유치 장소가 서울구치소로 명명을 했기 때문에 그런 걸로 알려져 있고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서 유치 장소를 10층에 마련된 유치시설로 딱 명기했기 때문에 거기에 가서 평상복 차림으로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거다.

저는 저 부분을 굳이 이렇게 트집 잡을 일은 아니고 저게 무슨 특혜적인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판단은 듭니다. 그런데 이제 영장이 발부되면 모두 똑같이 해야 되겠죠. 미결수와 똑같은 색의 수의로 갈아입고 똑같은 절차를 거쳐야겠죠.

[인터뷰] 다만 실무를 말씀 드리면 원칙적으로 검찰 같은 경우 특히 특수부 같은 경우에는 영장을 청구해서 실질심사를 하고 나면 그 특수부 검사실로 와서 대기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치감으로 간다든가 서울구치소로 가는 것이 원칙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 지난번에 이재용 부회장이라든가 다른 분들이 서울구치소로 갔던 이유는 특검 같은 경우에는 검찰청이 아니고 일반 건물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구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장소가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 그렇게 한 것이지 이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서울구치소로 보내지 않고 서울중앙지검으로 보낸 것이 특혜라고 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긴 시간 초조한 기다림이 이어질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다리는 동안에는 누가 배석하거나 이럴 수 없고 혼자 있게 됩니까?

[인터뷰] 그 같은 경우에는 옆에 혼자 있을 수도 있겠고 아시다시피 기다리는 동안 경우에 따라서는 극단적 선택이나 어떤 돌발적 행동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추측컨대 여성 교도관이 옆에서 같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 않을까 추측을 해 봅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심사와 관련해서 오늘 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는 어떤 입장을 내놨는지 들어보시죠.

[우상호 / 민주당 원내대표 : 법 앞에 만인 평등하다고 하는 정신이 구현되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공범들이 전부 구속된 상황에서 사실상 주범인 박근혜 피의자가 구속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법의 형평성에 대한 회의가 번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사실 대구 경북 시·도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이 그토록 열렬히 지지해 주셨던 그래서 대통령에 당선되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축제를 할 때 오늘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아침 4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동생 박지만 회장 부부가 자기 누나를 찾아가서 울었다는 기사를 보고 역시 그러한 인간미 있는 대통령을 바라고 있었구나 하고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앵커] 사뭇 다른 반응인 것 같은데요. 박지원 대표는 인간미 있는 모습을 보여서 자기는 그게 다행이었다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그건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 스스로 지난번 대국민담화 할 때 혹시 청와대에 들어와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봐 가족하고의 교류도 끊고 외롭게 살아왔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3년여 만에 피붙이인 동생과 만나는 그런 거야 이념과 정치적인 대립 관계를 떠나서 거기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저는 정치권은 우리나라가 삼권분립되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구속을 해야 될 것처럼 얘기를 한다든가 이런 것들은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은데 오늘도 그런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앵커] 박지만 부부와 4년 만의 재회 아니겠습니까, 교수님? 4년 만의 재회인데 재회하는 날이 참 얄궂은 운명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인터뷰] 사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동생 오라고 해서 서로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경호실에서도 가서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그렇게 해석이 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마지막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를 삼성동 자택에 오늘 이후로 상당한 기간 동안 못 올지도 모른다는 그런 측면에서 편한 자세에서 그동안 못봤던 동생을 보고 뒷수습을 부탁하고 그동안의 회한을 짧은 시간이지만 나누기 위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러서 이렇게 갔는데 4년 만에 본 박지만 씨 부부로서는 정말 눈물이 났겠죠.

[앵커] 왜 그렇게까지 안 봤을까 이런 생각도 들 것 같아요.

[인터뷰] 최순실 씨에 대한 원망이 굉장히 컸을 겁니다, 박지만 씨 같은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큰누나가 대통령이 되신 이후에 최순실 씨하고 관계를 끊고, 그렇게 끊어주기를 간곡하게 요청도 하고 건의도 했습니다마는 그게 안 돼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을 하는 박지만 씨 입장에서는 굉장히 최순실 씨가 야속하기도 하고 큰누나가 굉장히 안타깝고 혈육이기 때문에 누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눈물 흘리는 동생을 보고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눈가에 이슬이 젖을 수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박지만 회장이 지인에게 이렇게 얘기를 했었다고 합니다. 최순실 씨가 누나 앞에서는 비유를 하자면 꼭 식모 같은 모습으로 있었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누나가 속은 거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해요.

[인터뷰] 누구보다도 최순실 씨의 존재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 세상 박근혜 전 대통령 이외에 그래도 제일 잘 알고 있는 게 박지만 씨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저는 오늘 남매가 4년 만에 만났는데 실질적으로 이렇게 될 것 같아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떨어지건 안 떨어지건 그걸 떠나서 어차피 검찰에서 기소는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재판을 받아야 되는데 사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때도 그랬고요.

지금까지 구속영장 발부되고 오늘 실질심사받는 과정에서도 그랬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탄핵심판 때도 각자대리다 해서 서로 따로따로 놀고 엇박자가 나고. 지금 이번 검찰 수사에서도 영장 청구될 걸 전혀 예상치 못하는, 그러니까 뭔가 여러 가지로 미흡한 그런 거 아니겠는가. 이토록 사안이 중대하면 예를 들면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 같은 경우에는 법무법인 태평양 한 곳에 해서 완전히 거기에서 풀로 원스톱 서비스를 받지 않았습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래야 하는데 지금 그럴 만한 여건이 안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누가 고액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데 박지만 회장이 오늘 그렇게 재회함으로써 저는 그런 점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겠다. 왜냐하면 누나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본인이 경제적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다. 상당한 재력가이고 하니까. 그런 점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보입니다.

[인터뷰] 현실적으로 서향희, 형님이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부르는 걸 봤는데 서향희 변호사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오늘 영장이 기각된다고 하면 기존에 있는 변호인들 통해서 불구속 수사 내지는 형사재판에 대응하겠지만 만약에 구속된다고 했을 경우 서향희 변호사가 현재로서는 휴업하고 있어서 변호사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변호사 개업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족이자 변호인으로서 접견하거나 한다고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물심양면으로 큰 역할이 될 것인데 말씀하신 대로 동생인 박지만 회장이 경제적으로 돕고 서향희 변호사는 심리적으로, 법률적으로 조언한다고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심리적이자 법률적인 조언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오늘 많은 분들이 저 자택 앞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여부 갈림길에 있고 동생 박지만 회장이 4년 만에 가서 재회를 하고 박근령 씨는 가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세 남매의 운명이 참 회한의 세 남매다 이런 제목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동생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하는 면이 있어요. 여동생은 오지 말고 지만이만 와라, 남동생만 와라 이렇게 해서 남매 간의 한은 풀었는데 자매 간의 껄끄러움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세 남매가 좋았을 텐데, 조카까지. 어린 조카야 모양새가 안 좋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그런데 아무튼 박지만 회장만 부르고 여동생은 안 불렀다는 데서 박 전 대통령의 닫힌 마음이랄까, 그런 부분에서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박지만 씨하고의 만남은 정말 30년 전으로 넘어가면 30여 년 전에 육사 3학년 생도일 때 정말 부모 대신해서 큰누나가 최순실 씨, 최태민 일가에 쌓여서 박지만 씨가 마약을 해서 구치소에 5번 들락거릴 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 번도 면회도 안 갔을 정도로 최순실 씨가 나쁜 말로 하면 이간질시켜서 그런 상황 속에서 그 원한, 회한을 오늘 다 풀었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남매 간의 자리이고 그렇지만 여동생이 안 가서 아쉬움은 있습니다.

[앵커] 최순실 게이트를 겪고 탄핵을 당한 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 박지만 회장을 마주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지도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인 것 같고요. 오늘 친박 의원들이 또 자택을 찾았습니다. 바른정당에서는 치맛자락 붙잡는 친박, 이렇게 비판을 하기도 하는데 오늘 자택을 찾은 친박 의원들은 신지호 전 의원께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어떤 모습입니까?

[인터뷰] 인간적 도리라고 봐야겠죠. 그런 식으로 바른정당에서 낸 것은 과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여하튼 지금 잘됐든 잘못됐든 구속영장이 발부되든 안 되든 간에 본인들이 한때 같이 활동하고 모셨던 분 또 박근혜 정권 탄생에 나름대로 기여했던 사람으로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당분간. 그런 거니까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 간 것 같고요.

저는 박지만 씨 부부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러서 간 건지 아니면 윤상현 의원이 예를 들면 박지만 회장하고 호형호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누님이라고 불렀던 사람 아닙니까. 그러니까 박지만 회장을 연결시켜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오늘 저는 박 전 대통령 표정이 검찰 나갈 때와는 정말 달랐다 이런 게 느껴졌습니다. 검찰조사 받으러 나갈 때는 그래도 지지자들에게 손도 흔들고 밝은 표정이었는데 오늘은 상당히 긴장한 빛이 역력했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얼굴에 나타났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단순하게 법원에 갔을 때의 모습 같은 경우 화면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그때의 모습이 원초적으로는 영장실질심사에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나도 법적으로 구속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 그런 것들이 가장 클 것입니다.

거기에 더불어서 좀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거의 가족들을 4년 만에 만나서 거기에서 특히 동생은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본인은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고 하면서도 담담했다고 하지만 결국 집에서 출발을 해서 법원까지 10분간, 딱 9분이 걸렸다고 하는데 그 9분 동안 많은 회한이 있었을 것이고 가족들을 만났던 울컥하는 감정이 포토라인에 서는 그때까지도 그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을 만나서 움직였던, 출렁했던 그 마음에 한순간에 얼굴이 밝은 표정으로 바뀐다는 것은 어렵겠죠. 결국 그 마음과 두려움 이런 것들이 뒤섞인 것이 저렇게 납덩이같이 굳은 얼굴로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영장심사 받고 나올 때 모습도 상당히 전하고 달랐고 뭔가 내려놓은 듯한 표정도 조금 읽혔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박 전 대통령의 본인의 감이라고 할까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오는 느낌이 있었을 테고 또 그 느낌을 떠나서 본인이 만에 하나 구속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이제는 내가 또 다른 모습으로 자리해야 한다는 마음의 비움이랄까요? 그런 데서 오는 마음의 평안함이 있을 거고 그런 평안한 표정으로 나오지 않았느냐. 그런데 속으로는 얼마나 긴장되고 쓰리고 하지 않겠습니까. 박 전 대통령이 의연하게 이렇게 지키는 모습, 저런 건 확실히 기본적으로 갖고 계시는 것 같아요.

[앵커] 어쨌든 8시간 40분 대혈투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 그러니까 가장 크게 다툴 부분이 무엇인가 했을 때 제3자 뇌물죄다. 이렇게 꼽히지 않았습니까? 제3자 뇌물죄 어떤 것인지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인터뷰] 제3자 뇌물죄를 알기 위해서는 뇌물죄를 알아야 합니다. 뇌물죄 같은 경우 공무원이 직무와관련해서 대가 관계에 있는 돈을 받은. 한마디로 직무 관련성 플러스 대가성이 있으면 되는 것인데 제3자 뇌물 같은 경우에는 공무원이 돈을 받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제3자가 받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단순하게 직무 관련성 대가성만 있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제3자한테 줄 때 부당한 청탁이 있어야 됩니다. 한마디로 일반적인 뇌물죄 플러스 부정한 청탁이 있어야 된다는 것인데요.

[앵커] 그러니까 대입을 해 보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 이렇게 검찰은 보고있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한 청탁이 있고 그것을 받은 것이 미르나 K스포츠재단. 아시다시피 미르나 K스포츠재단에 돈을 낸 것을 제3자 뇌물죄로 보고 최순실 씨와 그 딸 정유라 씨에 대해서 승마 관련 지원한 것은 직접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돈을 받은 것으로 돼 있죠. 말씀드린 대로 뇌물죄를, 그러니까 법인을 설립하는 데 제출한 돈을 뇌물로 보는 건 우리나라 사법 역사상 거의 처음일 겁니다. 아시다시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 일해재단에 냈던 수천억 원 돈 그때도 강요죄로 한 것이죠. 그 반면에 이번에는 거의 유사한 사항을 뇌물죄로 의율을 했고 그것도 제3자 뇌물로 했는데.

[앵커] 서성권 변호사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제3자 뇌물죄가 오늘 핵심 쟁점이 될 텐데 재단 실질적인 주인은 출연금 낸 대기업이다. 출연금이 뇌물이라면 자기가 자기에게 뇌물을 준 셈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이런 주장인데 이건 어떤 얘기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이 첫 기각했던 가장 큰 사유가 법률적으로 다툼이 있다는 부분이 바로 제3자 뇌물죄와 관련된 부분이었는데 말씀드린 대로 재단에 돈을 내는 것은 재단을 설립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말하면 아이를 낳기 위해서 이렇게 결혼하려고 돈을 낸 거나 마찬가지인데 그걸 뇌물죄로 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상당히 큰데 그 부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한테 2차에는 영장이 발부됐다는 점에서 과연 전에 있었던 재판장과 같은 판단을 할 것인지 아니면 조금 다른 법적 논란이 있다고 해서 영장에 대해서 달리 판단할 것인지 그 부분이 서성건 변호사님 말씀대로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 13개 혐의 중에서 뇌물죄가 최대 쟁점인 것은 분명하죠.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건 법원에서 담당 판사가 일정한 결론을 의외로 우리 생각보다 빨리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는 게 왜냐하면 이건 뇌물죄가 뇌물공여자가 우리가 롯데, SK, CJ 이런 데까지 추가될 줄 알았는데 삼성만으로 돼 있잖아요. 그런데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심사를 한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판사들도 영장심사할 때 체크리스트가 있습니다. 무엇을 체크할 지.

그다음에 사안별로 쟁점표 같은 걸 만들거든요. 그런데 이미 반쪽이 뇌물공여자 이재용 부회장 때 이게 완성이 돼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머지 반쪽을 채우면 되는 거기 때문에 이걸 처음 백지 상태에서 하려면 오히려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이재용 부회장 때 한 게 있기 때문에 나머지 반쪽을 채우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건 의외로 시간이 덜 걸릴 수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어쨌든 뇌물죄와 관련해서 검찰에서는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건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이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떻게 반박했는지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박근혜 / 前 대통령 (지난 1월 25일, 정규재TV 인터뷰) : (검찰에서는 최순실과 대통령이 사실상 경제적 동일체다) 그런 거 없고요. 그 자체도 말도 안 되는 거짓말입니다. 어떻게 희한하게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그거는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거고요. 또 그 경제공동체라는 것은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니까 특검에서도 철회를 했어요.]

[앵커] 경제공동체로 보는 근거 중 하나가 삼성동 자택도 사줬다 이런 얘기를 검찰이 하지 않았습니까? 경제공동체라는 게 법적 용어는 아닌 것 같은데.

[인터뷰] 법리적으로 경제적 동일체라고. 판례집에 보면 경제적 동일체를 증명해야 되는 것으로 이렇게 나와 있더라고요. 최 변호사님이 설명해 주시겠지만. 어찌됐건 쉽게 말씀드리면 최순실 씨하고 박 전 대통령하고 한주머니를 썼기 때문에 최순실 씨가 받은 돈은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받은 돈이나 똑같다 이렇게 처벌하고자 하는 것이 검찰과 특검의 논리인 거죠.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 주장은 말도 안 된다. 따로따로 살림이 있는 거고.

그러면 다시 검찰에서는 그렇다고 그러면 여태까지 옷값도 빠져나간 게 안 보이고 그다음에 장충동 집을 팔고 삼성동 자택으로 왔을 때 사실상 최순실 씨하고 최순실 씨 엄마 임선이 씨가 사준 게 아니냐 그래서 한주머니다 지금 이런 논리로 영장에 기재돼 있는 걸로 돼 있는데 계속 저 부분에 대해서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억울해하고...

[앵커] 눈물까지 흘리면서 반박했다고 알려져 있죠.

[인터뷰] 그런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경제적 공동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가장 강력하게 부인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이 설득력 있게 다가설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이 부분은 오늘 변호인이 가장 강력하게 다퉜을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형법상 경제적 공동체라는 말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검찰 같은 경우에는 뭐라고 했면 경제적 이익을 공유했을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다 이렇게 표현했는데요. 그 정도로 하기 위해서는 판례는 어떻게 보냐면 공무원과 직계가족, 부부 이 정도가 되거나 아니면 공무원의 빚쟁이, 채권자한테 돈을 줬다거나 아니면 공무원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회사한테 돈을 준 그 정도가 됐을 경우 지금까지 인정을 했는데 과연 두 사람의 관계가 그럴 것인지 아마 치열하게 다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앞서서 우상호 원내대표가 법의 형평성을 얘기했는데요. 김진태 의원도 법의 형평성을 거론하면서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 그게 그러니까 그냥 일반 형사범 취급을 하는 거예요. 그 형평성은 조금만 더 시야를 넓히고 보면 고영태 일당에 대한 형평성은 전혀 없고요. 고영태 이게 얼마나 그 전모가 드러나고 처벌받고 한 다음에 하면 모를까. 먼저 박근혜를 했거든요. 삼성동 사저 앞에 가면 TV 카메라를 아주 건물 옥상에다 대놓고 24시간 감시를 하는데, 한 발짝도 나갈 수가 없고요. 전혀 증거 인멸이니 도주 우려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앵커] 신 의원님, 법의 형평성 여기도 같은 단어를 주장하는데 그것을 적용할 때 왜 고영태 수사는 더 신속하게 안 했느냐 이런 부분을 계속 제기하고 있거든요.

[인터뷰] 김진태 의원으로서는 또 친박 진영에서는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제기라고 보는데요. 사실상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다른 주요 혐의자의 범죄사실을 검찰 쪽에 얘기해 주면 그 사람의 형량이라든가 죄를 사해 주는 플리바게닝이라고 하잖아요. 공식적인 건 없죠. 없지만 사실상 그런 게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 사건에서 장시호 씨도 이번에 보면 특검에서 굉장히 띄워주지 않았습니까?

[앵커] 복덩이라고 불렀죠.

[인터뷰] 복덩이라고 불리고 기억력이 대단하고 머리는 비상하다. 부정입학한 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많이 해 주고 한 것도 사실은 플리바게닝이라는 공식적인 제도는 없지만 알게 모르게 그런 게 작용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고영태도 사실상 그걸 제보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검찰의 특검의 배려가 전혀 없었다고 얘기할 수는 없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고영태를 그냥 내버려둘 경우에는 고영태도 범죄 혐의, 어떻게 보면 최순실하고 공범이었는데 다만 거기에서 사이가 틀어져서 수사 정보를 제공했다는 건데 횡령 혐의 이런 게 드러나니까 뒤늦게나마 수사에 착수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인터뷰] 사실 고영태 사건 같은 경우에는 결국 수사의 공정성 문제와 관련돼 있는 것이죠. 지난번에 이 문제에 대해서 태극기 집회에서 많이 문제가 되니까 고영태 씨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미 이건 검찰에서 끝난 것이다라고 얘기했죠. 그런데 왜 조사를 할까요. 이미 다 끝났고 문제가 안 됐다고 하면 지금 조사한다는 것은 결국 그때 불문에 붙이겠다고 했던 것이 검찰 스스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죠. 결국 지금 새로 조사한다고 하지만...

[앵커] 지금 출국금지가 내려진 건가요?

[인터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독일에 가 있었습니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니까 비공개적으로 불러서 조사를 했다라고 얘기하는데 수사를 제대로 하려고 한다면 말씀드린 대로 외국에 가는 것 자체에 대해서 출국금지를 했다는 보도가 있어야 되는데 전혀 그것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수사를 한다고 하지만 수사의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문이다.

결국 앞으로 수사의 공정성이나 이런 부분을 담보하기 위해서 형식적으로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조사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민 교수님, 어쨌든 상당히 내일 새벽쯤에 구속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대선을 40일 정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상당히 정치적으로도 변수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죠. 아주 민감한 사항이고 정치적 영향력이 없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만 우리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오히려 구속이 됐을 경우에는 진박, 친박의 아주 확고한 지지층들만... 동정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동정여론이 전국민적으로 가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 하고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 봅니다.

물론 불구속이 돼서 재판이 진행되면 촛불 쪽에서는 굉장히 결집되고 소리가 더 나오기야 하겠지만 구속이 됐을 경우에도 우려한 만큼 국론분열이라든지 이런 경우는 정치권에서부터 굉장히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일단락이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앵커] 어쨌든 법원 판단할 때도 상당히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하지 않겠습니까? 구속, 불구속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 구속한다면 불구속한다면 어떤 근거를 들 수 있을까요?

[인터뷰] 결국 구속을 한다고 하면 제일 중요한 것이 범죄의 소명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범죄의 소명이 없다고 하는 것은 결국 엉뚱한 수사를 해서 많은 사람을 탄압했다는 것밖에 될 수 없기 때문에 검찰로서는 구속된다고 하면 한숨 돌리겠죠. 만에 하나 불구속 되고 그 불구속 이유가 예를 들어서 범죄 혐의의 소명이 안 됐다 이렇게 된다고 하면 아마 특검에 대한 정치적 중립성 논란 그리고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야 되지 않느냐에 대한 비판이 굉장히 클 수 있기 때문에 검찰로서는 120% 영장 발부를 생각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뿐만 아니고 검찰도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이르면 내일 새벽쯤 이제 몇 시간 후면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차분하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권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이 됩니다. 요즘 홍준표 지사를 계속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요. 주제어 보시죠. 신 의원님, 유승민 의원이 웬만하면 누구하고 잘 안 싸우잖아요. 요즘 왜 그럴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본인도 범보수 단일화를 바른정당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장해왔던 거고 막상 저쪽에서 홍준표 지사가 될 것 같고 여론조사는 홍 지사가 본인보다 좀 높게 나오고 하니까 신경이 안 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저는 두 사람이 생각해야 될 게 지금 어떻게 보면 눈살 찌푸려지는 하도 어이가 없는. 우리가 저걸 보면서도 어이없는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건데 이렇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 이 두 사람이 저런 식으로 가면 단일화할 가능성이 대단히 점점 낮아지고요. 그런데 이번 단일화는 두 사람 간의 단일화가 아니잖아요. 양자 단일화가 아니라 안철수까지 포함하는 3자 단일화를 하자는데 첫단추부터 저렇게 나가서는 제가 봤을 때는 오히려 이게 문재인 전 대표, 그러니까 두 사람의 저런 이전투구 같은 저런 모습이 저걸 보는 문재인 진영에서는 대단히 흐뭇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일부러 그러는 거다 이런 시각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데 선거 전략상 유승민 의원이 자꾸 홍준표 의원에게 먼저 하는 게 아니고 홍준표 지사께서 유승민 의원을 자꾸 얘기하는 건데 서로 생각이 다른 거죠.

[앵커] 이번 싸움은 유승민 의원이 먼저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까? 아무튼 생각이 다른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는 어찌됐건 TK의 정서를 생각해서 자꾸 그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홍준표 지사가 선을 긋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두 분이 지금 유력 대선 주자, 한 분은 대선 주자가 됐지만 두 분이 TK 정서를 놓고 약간 다르게 접근하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해석을 해 봅니다.

[앵커] 홍준표 지사는 어차피 한집 될 건데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러면서 뭐라고 하냐면 큰 물줄기가 있으면 옆에 있는 지류를 말라버린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어차피 통합될 거라면 말씀을 조금 더 부드럽게 하시는 게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같은 경우에도 어떻게 보면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서 이걸 나오려는 사람한테 그런 용어를 직접 쓴다는 것이 과연 통합하려고 하는 대인배의 모습인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문일 수밖에 없고 실제 최근 같은 경우에는 한 여론조사에서는 조금 지지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조금 더 큰 모습 기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신 의원님, 어쨌든 홍준표 지사 나온 시간에 비해서 상당히 지지율도 많이 올리고 내일 자유한국당 후보가 정해진다면 지금 홍준표 지사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이른바 문재인 대항마로서 양자구도를 만들자고 하는 구상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제가 봤을 때는 실현 가능성보다는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좀더 높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게 오월동주다, 적과의 동침이다. 얼마든지 필요에 따라서 정치적으로 이합집산을 할 수 있지만 선거라는 건 표를 얻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 표라는 건 국민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러려면 국민들이 봤을 때도 그렇게 하는 게 합당하고 당연하다고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국민적 명분이 있어야 될 것 아니에요. 그런데 벌써 언론에서 요새는 제3지대다, 개헌연대다 이런 용어도 안 써요. 비문연대다, 반문연대다. 세상에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책임지겠다는 사람들이 어떤 특정 정치인을 반대해서 짬짜미한다 이런 식의 것들이 명분이 상당히 취약한 상태고요. 국민적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고 두 번째는 시간이 너무 없고 아까 양자 단일화도 아니고 3자 단일화를 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일단 보수진영의 양자 단일화만 놓고 생각해 보면 유승민 의원과 홍준표 지사가 서로 단일화를 한다면 지지율 면만 놓고 보면 홍준표 지사가 더 높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서로 어떻게 단일화할 것인지, 단판으로 할 것인지 노무현, 정몽준 때처럼 여론조사를 할 것인지. 저는 여기에 김무성 선대위원장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물밑 접촉을 해서 보수 단일화로 가되 김무성 전 대표가 유승민 의원을 설득해서 국민의당 쪽으로 먼저 갈지, 아니면 1단계로 홍준표 지사하고, 한국당하고 먼저 하고 난 다음에, 보수단일화 하고 난 다음에 중보 보수 대연합으로 영남, 호남 연합으로 2단계로 가는 식으로 일단 하고 보자는 식으로 유승민 의원을 설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제가 궁금한 건 김무성 전 대표랑 홍준표 지사는 저녁도 같이 하시고 사이가 좋은 것 같은데 유승민 의원하고 홍준표 지사는 왜 이렇게 다투는 건가요?

[인터뷰] 오늘 아침 신문에도 나왔지만 제가 유승민 의원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여의도 까칠남이라고 돼 있고 원래 유승민 의원은 혼자 정치하는 걸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같이 하시는 무리가 별로 없다고 해서 혼자 너무 똑똑해서 그런 평가를 많이 받는 측면에서 따뜻하고 친화력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을, 정치인이 가져야 할 주요한 덕목 중 하나인 친화력 부분에 있어서 유승민 의원이 야속한 평가를 받는 그 부분이 그렇게 연결되지 않나 그렇게 봅니다.

[앵커] 까칠남이 맞습니까?

[인터뷰] 그 말이 맞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약간 스타일상 그런 게 있어요. 그런데 저 두 사람은 사실 2012년에 좋지 않은 저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2012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나가서 홍준표 당시 의원이 당 1위를 해서 당 대표가 됐고요. 친박, 그 당시에는 박근혜 의원의 지원을 받았던 유승민 의원이 2등을 해서 최고위원직에서 제일, 수석 최고위원을 했는데 홍준표 대표 체제가 4개월 만에 무너져버립니다. 무너지는 데 도화선 역할을 한 게 당시 유승민 최고위원이었어요. 그 이후에 박근혜 비대위가 들어서고 한나라당의 권력이 확 이동을 하게 되는데 그때 그런 것도 있고 두 사람의 케미가 썩 잘 맞는 편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케미가 잘 안 맞는다고 하시는데 나중에 단일화 논의가 있을 때는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의 말싸움을 상당히 기분 나쁘게 바라보는 또 한 분이 있습니다. 김진태 의원 얘기 들어보시죠.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 유승민 후보의 손을 잡으려고 구애를 보내다가 그쪽에서 쌩하고 나왔잖아요. 좀 핏대가 나셨나 봐요. 금방 또 어제는 TK에서는 살인자는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그런 결기를 진작에 보여주시지. 괜히 구애를 보내다가 짝사랑하다가 팽해가지고 거기다 또 핏대 내고 하니까 언제 어디로 튈지를 몰라서. 제일 많이 그걸 활용하는 대상이 박근혜더라고요. 아, 이게 정말 가슴 아픕니다.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허접한 사람하고 만나고 다녔다,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더라, 저는 설사 그렇게 생각한다 하더라도 그런 말 못합니다. 마음이 그렇게 독하지 못해서. 제가 이몽룡인 줄 알았더니 방자였더라 제가 그런 얘기를 했는데, 구업이라고 합니다. 구업. 입으로 쌓는 악업을 쌓다 보면 그게 다 돌아옵니다.]

[앵커] 이몽룡인 줄 알았더니 방자였더라, 오늘 김진태 의원이 이렇게 쏘아붙였네요.

[인터뷰] 다들 비달, 비유의 달인인 것 같습니다. 얘기를 듣다 보면 옛날 얘기를 하는 것인지 현대 얘기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결국 어떻게든 본인들이 표를 얻기 위한 나름대로의 구애 작전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내부에서 이렇게 구전으로 얘기된다는 사실 자체가 보수로서는 그래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싸움을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마는 말씀드렸듯이 경선은 후유증을 안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승리했을 때 단일화를 하고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지금 이 정도 싸웠는데 과연 승자에게 승복할지 이 부분이 걱정되는 점도 없지 않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비유의 달인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매우 부적절한 비유를 양자가 주고받고 하고 있다.

[앵커] 왜 부적절합니까?

[인터뷰] 춘향이와 향단이 이몽룡과 방자. 이건 뭐 양반, 상놈 하던 시절에 계급시대 시절에나 나올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더라. 그 당시의 하층신분을 마치 폄훼하는 듯한 홍준표 지사가 그러면 안 되죠. 본인이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안 되고요.

윤상현 의원은 구속영장 검찰에서 청구하니까 궁궐에서 쫓겨난 여인에게 사약을 내린다. 그러니까 조선왕조당 같아요, 자유한국당의 분위기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경선을 하는데 비유를 옛날 그런 비유를 갖고 해야 되는지. 저런 점에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려지게 하네요.

[인터뷰] 아무튼 저쪽에서는 폐타이어냐, 보조타이어냐 논쟁이 있고 이쪽에서는 춘향이, 향단이 논쟁이 있고 한데 말로 하는 것보다는 정책으로 해야 된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김진태 의원 입장에서는 저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갖다가 탄핵하기 위해서 나가서 당을 따로 만들고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에게 왜 손짓을 하느냐. 그 손짓하지 않고 선을 분명히 해야만 자유한국당의 후보가 되는 것이고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끝까지 가야 된다. 영광도 함께 오욕도 함께 가야 한다는 게 김진태 의원의 호소력이죠. 그런 측면에서 유승민 의원도 공격하고 특히나 홍준표 지사도 공격을 하면서 김진태 의원이 TK의 본류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려고 하는데 세력적으로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앵커] 신 의원님께는 이게 궁금했어요. 지금 친박도 여론의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바른정당 입장에서 사실 탄핵 정국의 일등공신이다 이렇게도 표현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와서 성적표를 보면 정치적으로는 얻은 게 없지 않나 이런 얘기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초기에 보수가 분열된 적이 한 번도 없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역사적인 순간이었는데 탄핵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잖아요. 그리고 탄핵에 실컷 결정적인 역할을 해놓고 자유한국당으로부터는 배신자 소리를 듣고 오늘도 민주당 토론하는 거 보니까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나 적폐 세력들 아니냐. 이쪽에서는 기껏 탄핵에 찬성해서 이 국면, 조기 대선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해 놓고 이쪽에서는 적폐 세력의 일부로 취급당하고, 양쪽에서 샌드위치 공격을 당하는데 바른정당은 자신의 정체성, 선명하게 초기에 국민들에게 뿌리내리는 데 있어서 오락가락한 게 여러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게 결국 오늘의 초라한 신세를 자초한 게 아니냐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자유한국당의 현 주소를 지금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친박을 잡겠다고 왔던 인명진 위원장, 돌아온 저승사자다. 이렇게도 불렸는데요. 이제 자유한국당을 떠난다고 합니다. 주제어 보시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쳤다라고까지 표현을 했는데 좀 짠한 마음도 드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비대위원장 했냐 이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집앞에서 계속해서 스피커 틀어서 트라우마가 있고.

[앵커] 동네가 장사가 안 됐다고 해요.

[인터뷰] 그렇죠. 결국 긍정적인 단어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트라우마,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도 지난번 탄핵 정국 이후 나름대로 새누리당의 후신인 한국당을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를 해 왔고 3월 31일 전당대회 끝으로 한다고 했는데 본인 스스로는 나름대로 힘들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보수의 핵심, 어떻게 보면 바른정당에 보수의 적통을 뺏길 수 있었는데 나름대로 선전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마는 여전히 친박당이라는 색깔을 완전히 빼지 못했다는 점에서 본인의 한계, 그동안의 고충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말씀하신 대로 보수당 입장에서는 비대위원체제, 더 이상 비상체제가 아니기를 바란다는 마음도 우리가 새겨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우상호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평가하면 이름만 바꾸고 간다 이렇게 혹평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래도 마지막 비장함의 비감이라고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비대위원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저 얘기를 들으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민정이행을 하지 않고 정치에 참여하면서 그때 한 유명한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이 다시는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 불행한 군인이 18년을 집권하고 다음에 또 전두환, 노태우 군인들이 와서 30년 동안 군인정치를 했지 않습니까. 비장함에서 나온 얘기가 생각이 나기는 하는데 아무튼 인명진 비대위원장께서도 나름대로 비감한 상태에서 저런 얘기를 하신 걸로. 저도 짠하게 생각은 듭니다. 그런데 성과는 별로 없었죠.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성과가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절연을 해야 되는 거죠.

[앵커] 칭찬해 주시는 듯하다가.

[인터뷰] 그렇죠. 그래야 국민들이 바라볼 적에 자유한국당이 새로 태어났구나라고 평가를 할 수 있을 텐데 그걸 정리 못하니까 결국에는 도로친박당이 된다고 야속한 평가를 받는 거죠.

[앵커] 그래도 핵심 친박 몇 명은 징계하지 않았느냐 이런 반박도 있는데요.

[인터뷰] 그건 서청원, 최경환 당원권 3년 정지, 윤상현 1년 정지. 그런데 윤상현 의원이 당원권 정지됐다고 활동에 제약받는 거 없나요? 나중에 헌법재판소에 자유한국당 의원 60명 다 서명받아서 주동하고 주도한 게 윤상현 의원 아닙니까. 무슨 솜방망이 징계가 다 있나 하는 거고요.

저는 애시당초 과거 재야 시민운동도 하시고 그런 경력이 있지만 목회활동을 하시던 분이 어떻게 보면 정글의 법칙이 작용하는 여의도에 와서 그것도 헌정사상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쑥대밭이 된 새누리당을 맡아서 본인이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제가 봤을 때는 저분의 능력을 절대 폄하하는 게 아니라 각자 거기서 쌓인 경륜과 식견과 노하우가 있지 않겠습니까. 달라요. 그러니까 저분이 애시당초...

[앵커] 여기 온다고 집에서도 쫓겨났다 이렇게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요. 그러면 와서 김무성 대표한테 맨날 특급호텔 가서 좋은 것만 먹고 다닌다 이런 것까지 당하면서. 애시당초 이런 데 손대는 것은 본인이 그 정도 각오는 하셨어야 돼요. 왜냐하면 이걸 해서 나한테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가 훨씬 크겠구나 그 정도의 각오가 있었으면 하실 만했어요. 그런데 오늘 보니까 왜 사람 불러다가 망쳐놨느냐 이런 얘기 하는 걸 보니까 본인의 기대치에 이르지 못한 건데 그건 조금 착각하신 것 같아요.

[인터뷰] 다만 아시다시피 옛날에 새누리당 때 당윤리위원장으로 계시면서 상당히 여의도의 저승사자 이런 평가가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죠. 아마 그와 같은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정우택 원내대표가 모셨고 본인의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말씀하신 대로 비상 중의 비상. 보수에 핵폭탄이 터진 상황 속에서 본인으로서도 어떻게 보면 중과부적의 상황을 에둘러서 표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와서 궁금한 게 있어요. 인명진 위원장이 계속 강조했던 게 우리 당에 깜짝 놀랄 후보가 있다고 계속 예고해 놓고 끝에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누구를 얘기한 걸까요? 결론적으로.

[인터뷰] 제가 생각할 때는 반기문 총장까지 모셔다가 해볼 생각도 있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와 다시 단일화를 해서 그쪽으로 해서 반기문 총장을 매개로 해서 양당이 다시 재결합하면서 일부 친박들은 징벌을 가해서 좀 떨쳐내려고 하는 그런 그림이었는데 잘 안 됐던 걸로 이렇게 보이고요. 많은 사람들이 접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스갯소리로 소 3000마리 몰고 가는 것보다 국회의원 한 명 몰고 가는 게 더 힘들다고 하지 않습니까?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을, 자유한국당이 국회의원이 100명이 넘는 집단이고 지금도 구십 몇 명 아닙니까. 인명진 비대위원장께서 민주화 운동을 하는 목회자로서 정치권을 너무 쉽게 생각하신 거죠.

[앵커] 신지호 의원님이 국회의원 지내셨으니까 소 3000마리 몰고가는 것보다 어려울 정도로 어렵습니까?

[인터뷰] 빈대 세 마리를 서울에서 부산까지 몰고가는 것보다. 왜냐하면 빈대 몰고가는 게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국회의원 3명 같이 뭔가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서 이렇게 이끌고 가는 게 더 어렵다. 그만큼 배지를 달게 되면 나름대로 헌법기관이고 자기의 자존감이나 이런 게 세기 때문에 각자 자기 목소리를 낸다 이거죠. 그런 의미에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비유를 하는 건데.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더군다나 본인이 배지를 달아보거나 정당 윤리위원장 이런 건 그렇게 그때 당의 흐름에 따라서 일부러 띄워주고 하는 거지 본인 힘으로 쉽게 되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게 판단착오가 있으셨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앵커] 이번에는 국민의당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 요즘 상승세가 무서운데요. TK에서도 압승을 거뒀습니다. 오늘은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안철수 / 前 국민의당 공동대표 :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민심이 총선 열풍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안보를 생각해도 경제를 생각해도 혁신을 생각해도 통합을 생각해도 저 안철수입니다. 저 안철수 야물딱지게 하겠습니다. 팍팍 밀어 주이소.]

[앵커] 요즘 스피치 과외를 세게 받는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신 의원님, 저 정도로 바뀔 정도면 어느 정도로 노력한 겁니까?

[인터뷰] 누구로부터 사사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본인 쪽에서는 받은 바가 없고 스스로 노력을 했다. 발성 연습하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단전호흡 같은 것도 배우고 하거든요. 아랫배 힘으로 발성법. 그런데 확실히 바뀌기는 바뀌었는데 저게 단순히 목소리가 바뀐 게 아니고 이미지, 아무래도 이미지가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콘텐츠가 더 중요해야 되지만 현실정치에 있어서는 콘텐츠보다도 이미지가 더 여론조사 이런 데에 반영되니까 그런데 저건 안철수의 목소리를 바꿈으로써 이미지를 바꾼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참 재미있는 게 부산에 가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단디, 단디하겠니다. 팍팍 밀어주이소. 뒤에는 같은데 부산에 가서는 단디, 단디하겠다고 하고 대구에 가서는 야물딱지게 하겠다. 연설의 현지화를 하는 것 같은데요. 나름대로 정치인이 그 지역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상당히 좋은 효과적인 수단을 쓰고 있다고 보는데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의 가장 단점이라는 것이 이른바 베이비 토크같고 해서 말 자체가 상당히 아기 같아서 신뢰감을 크게 주지 못했었는데 본인이 스스로 노력하려고 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상당히 지원을 하는 것 같고 오늘 그와 같은 노력이 TK에서도 대세론으로 확인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달라진 화법이 빛을 발하는 걸까요? 파죽의 4연승입니다. 오늘 대구까지 잡았어요.

[인터뷰] 대구에서 참여인원도, 투표 인원도 1만 명 넘어서 당세에 비해서. 물론 강원도 지역에서 많이 온 걸로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 어찌됐건 간에 1만 명이 넘는 상황 속에서 또 70%가 넘는 그런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서 오히려 경선이 김빠져버리는 안철수 후보가 탄력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경선 자체가 이미 끝난 게 아니냐고 김빠질 정도의. 지금 사실 경기와 서울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거기 와서 승부가 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어찌됐건 대구에서조차도 안철수 후보가 파죽의 4연승을 해서 압도적입니다. 현재까지 누계가 66%를 넘어서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앵커] 지금 대선전의 흐름을 보면 안철수 전 대표가 이제 안철수의 시간이 왔다라고 했는데 그런 표현이 적합합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점점 더 오고 있다고 봅니다.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정말 철수하지 않겠다는 안철수에서 철수해버린 철수가 됐다가 강철수가 돼서 총선에서 성공했다 이제 독철수가 돼서 대선에서 나름대로 재건의 길로 가고 있지 않냐. 그게 지난 주말 호남에서 지지 확산을 하면서 본인도 자신감을 갖고 지지자들도 총선 때처럼 다시 모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 얘기만 하니까 손학규 의장 얘기도 좀 해야 될 것 같아요. 생각보다 너무 지지율이 안 나오는 게 아니냐. 득표율이 너무 낮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본인도 속상하겠어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이번에 자유한국당 보면 이인제 후보가 의외로 나이가 적더라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해요. 왜냐하면 하도 젊었을 때부터 대선후보로 많이 거론이 되다 보니까 그런 현상인데. 그러니까 이를테면 인물에 대한 피로도가 많이 쌓인 거 아니겠습니까? 저 사람 또 나왔냐, 옛날에도 나오더니. 그런데 손학규 의장의 경우에도 사실 2007년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까지 빅3라고 하던 시절에 거기에서 결국 양강의 구도를 넘지 못하니까 탈당한 거 아니겠습니까.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 되겠다 이런 식의 큰 출사표를 던지면서 그렇게 한 건데 그 이후 보면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 안 된 거 아니에요. 그다음 지난번에도 몇 년 전에 보궐선거에서 패배하고 강진에 칩거하고 오는 등등 여러 과정이...

[앵커] 복귀 타이밍도 좀 안 맞았다. 오자마자 최순실 게이트 터지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게 손학규의 징크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국민 호소력이랄까 흡인력이랄까 그런 것들이 시간이 너무 축적되다 보니까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게 아닌가 보여집니다.

[앵커] 박지원 대표가 경선 공정하게 관리하겠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분위기가 워낙 이렇다 보니까 우리 안철수 이걸 노골화하는 것도 같습니다.

[인터뷰] 어쨌든 안스트라다무스 하듯이 지금은 안철수의 대세론,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이다. 지금 벌써 그 구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본인으로서는 어떻게든 경선을 공정하게 하겠지만 말씀하신 대로 사실상 맥없이 1등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현재로서는 그와 같은 것으로 해서 전국적인 이미지를 띄우는 거기에 포커스를 둔다면 그 또한 국민의당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앵커] 박지원 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조금 전 그래픽 다시 한 번 보여주시죠. 열흘 전부터 안철수 전 대표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대구에서도 2, 3일 전부터 문재인은 안 된다더라. 이건 누가 한 말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거고. 홍준표 지사에 대해서 나쁘게 말 안 한다. 그대로 두면 이이제이가 된다. 오랑캐의 칼로 오랑캐를 치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인터뷰] 홍준표 지사가 주적을 문재인 후보를 표적 삼아서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기 때문에 우리의 적인 홍준표 지사가 또 다른 적인 문재인 후보를 집중 공격하기 때문에 오랑캐끼리 싸운다, 적끼리 싸운다는 게 삼국지의 기본 원리입니다.

이이제이라는 것이. 적을 적으로 제압한다는 그런 측면에서 홍준표 지사가 계속해서 홍준표 지사는 공격을 하지 않죠. 국민의당 입장에서. 홍준표 지사를 가만히 놔두면서 홍준표 지사는 문재인 대표를 공격할 수 있는 식으로 놔두는 그런 방법을 쓰고 있고요.

대구 현지에서 많이 좋았다는 것은 박지원 대표의 의도적인 발언이기는 하지만 현지 언론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뭐냐하면 자발적으로 선거인단 없이 주민등록증만 가지고 나와서. 그러니까 구청이 딱 한 군데입니다. 구청에 투표소 한 군데 설치돼 있고 대구시내 각 구마다 한 군데씩 있을 거 아닙니까. 거기에 나와서 자기 발로 차 타고 와서투표한 사람이 1만 명이 넘었다는 건 상당한 바람이 밑바닥에서 일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거거든요. 그게 전라도에서는 9만 명이 된 거고 그런 측면에서 박지원 대표가 상당히 고무적으로 저런 말씀하시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인터뷰] 현재까지는 고무적인데 안희정 지사가 빠지는 만큼 안철수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문재인 후보로 확정이 되면 안철수...

[앵커] 지금 2위가 바뀌었어요.

[인터뷰] 2위가 바뀌고. 그리고 문재인으로 확정되면 안희정은 무대에서 퇴장할 거 아닙니까. 그러면 안철수 쪽으로 그만큼 더 붙을 거라고 봐요.

[앵커] 이재명 시장 지지율은 어디로 갈까요?

[인터뷰] 이재명 시장은 문재인 후보보다도 더 왼쪽에 있는 사람이라고 보니까 아주 일부는 안철수로 갈 수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문재인으로 간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래서 문재인의 시간이 안철수의 시간으로 바뀐다 이 얘기는 아직 시기상조인 게 안희정을 제치고 2위로 안착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여론조사 지지율도 조금 더 탄력적으로 붙을 거예요.

그러나 과연 문재인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러려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금 굉장히 으르렁대고 있는 홍준표, 유승민을 엮어서 본인 중심으로 두 사람의 양보를 받아내야 되는데 그게 그렇게 만만해 보이지 않잖아요.

[인터뷰] 최근 여론조사, 아까 본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로 갔을 때 문재인과 안철수를 했을 경우에는 48:42로 나옵니다. 결국 6% 차이밖에 안 나는 것이죠. 신 의원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론으로 후보를 단일화한다고 하면 해볼 만한 싸움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 후보 같은 경우 자강론이라고 했다가 최근 호남에서 영남으로 오면서 이제는 연대다 이 얘기를 하는 것이 결국 일단 이이제이로서 홍준표 지사가 플레이하도록 일단 놔둔 다음에 나름대로 빅텐트를 만들려는 의도일 것인데 과연 그렇게 만들 수 있을지 그 또한 안 후보의 정치적 역량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박지원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그야말로 든든한 킹메이커인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홍준표 지사와 김종인 전 대표를 어떤 카드로 활용할 것인가 이 부분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데 홍준표 지사는 몰라도 저도 어젯밤에 김종인 대표하고 잠깐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는데 박지원 대표하고 연락을 하시는 모양이에요. 이번에는 연락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먼저 국민들에게 알리고 곧 연락이 올 것으로 예상을 하시더라고요. 그런 측면에서 박지원 대표와 굉장히 물밑으로 접촉을 하면서 결국에는 만남의 광장으로 후보들을 모으지 않을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만남의 광장으로 다 나오시라고 이렇게 하면서 박지원 대표께서 김종인, 김무성 다 만나고 다니는 그런 상황인 것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앵커] 그 만남의 광장이 며칠 정도에 형성될까요?

[인터뷰] 후보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만남의 장 초청장을 내겠다. 그러니까 다들 와서 김종인, 내가 그래도 제일나이도 많고 하니까 내 얘기 듣고 내가 교통정리 할 테니까 당신들 내 말 좀 따라달라 그런 건데 아까 우리가 비유했잖아요. 국회의원 3명 몰고 다니는 게 뭐보다 힘들다 그 얘기를 하는데 김종인 차르다 하는데 그게 쉽게 될지 저는 물음표예요.

[인터뷰] 결국 물음표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김종인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새누리당에서도 역할을 했고 민주당에서도 4.13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여야를 아우를 수 있는 경륜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이는데요. 홍준표 지사가 얘기했습니다. 정치는 결과다. 정치는 지게 작대기도필요하다고 한 것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이념을 넘어서 이익을 통해서 나름대로 연대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종인 대표의 역할이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후보 등록일까지는 만남의 광장이 이루어져야 극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물리적으로 말씀드리면 4월 5일까지 내일 한국당의 후보가 정해지니까 4월 5일까지 4개 정당, 5개 정당의 후보가 다 정해지지 않습니까? 그리고 4월 15일, 16일 등록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4월 5일에서 4월 15일 사이에 만남의 광장에서 뭔가 이루어지든지 안 되든지 돼야 되는 거고 정 안 될 경우에는 4월 18일, 국고보조금이 지급되는 그 순간까지 후보 단일화가 돼야 하기 때문에 일단 등록 전까지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과연 만남의 광장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그리고 최진녕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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