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4대강.. 수문 열자 드러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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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스에 연결된 잠수부가 연신 자맥질 중이다.
잠수부 네 명이 투입돼 낙동강 달성보 1번 수문(오른쪽부터) 아래 낙동강을 수시로 드나든다.
그는 "수문이 고장이 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문 고장도 아니고 큰 하자는 결코 아니라"고 거듭 해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1번 수문을 더 가까이서 바라보기 위해 달성보 공도교(교량)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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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정수근 기자]
긴 호스에 연결된 잠수부가 연신 자맥질 중이다. 잠수부 네 명이 투입돼 낙동강 달성보 1번 수문(오른쪽부터) 아래 낙동강을 수시로 드나든다.
▲ 육중한 수문을 닫아걸고, 다이버들이 깨어진 부분을 이어붙이려 분주히 작업하고 있다. |
ⓒ 정수근 |
달성보 담당자의 말이다. 그는 "수문이 고장이 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문 고장도 아니고 큰 하자는 결코 아니라"고 거듭 해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정부는 현재 4대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4대강 보의 수문을 일부 여는 이른바 시험 방류를 하고 있다. 굳게 닫혀 있던 수문을 열자 여러 가지 변화들이 일어났다.
강바닥에 켜켜이 쌓인 검은 뻘이 드러나는가 하면 그 뻘에 묻혀 살던 조개와 자라 등이 미처 피신을 못하고 말라죽는 경우도 생겼다(관련기사: 4대강 보 수문 열자 나타난 'MB시궁창 뻘').
▲ 물이 빠지자 드러난 거대한 뻘밭 |
ⓒ 정수근 |
4대강 보, 졸속 시공의 당연한 결과
참 너무 익숙한 모습이다. 도대체 몇 번째인가? 다 기억조차 하기 힘든 횟수로 달성보는 하자보수란 이름의 보강 공사를 진행해왔다. 준공 만 5년차를 맞는 2017년도인 올해도 어김없이 하자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 잠수부를 동원해서 하자보수를 하고 있는 수자원공사 |
ⓒ 정수근 |
1번 수문을 더 가까이서 바라보기 위해 달성보 공도교(교량) 위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내려다 보니 산소차에 호스를 꽂아 잠수부가 강바닥에 내려가 공사를 하는 구조다. 공도교 차량에서 연결된 호스는 강바닥까지 연결돼 잠수부에게 공기를 불어넣어준다.
1번 수문을 바로 옆은 고정보다. 물을 뺐더니 고정보 마루가 항상 말라있고, 그곳이 말랐더니 물이 새는 누수 자국이 드러난 것이다. 졸졸 물이 흘러내리는 것까지 보이는 완벽한 누수의 현장이다.
▲ 고정보 쪽에서 물이 샌다. 선명한 누수 자국이 발생했다. |
ⓒ 정수근 |
수문 고장, 누수... 누더기 4대강 보 해체가 정답이다
반복되는 수문의 고장 그리고 거기에 더해 누수까지, 누더기 4대강보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준다. 졸속 공사 4대강사업의 진실을 목격하게 해준다.
▲ 보수 공사에 들어갈 재료가 상당량 쌓였다. |
ⓒ 정수근 |
강은 흘러야 한다. 이 아름답고도 단순한 명제대로 졸속 시공의 문제의 4대강 보를 즉각 해체하고 강을 강답게 만들어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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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연합의 활동가입니다. 지난 8여년 동안 낙동강을 기록해오고 있습니다. 4대강 재자연화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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