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열달만에 2위 "드디어 양자구도"..문 캠프 "프로 vs 동네리그"

송경화 2017. 3. 30. 21: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호남에 이어 영남권에서도 압승을 거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0개월 만에 대선 주자 지지도 2위를 탈환했다.

안 전 대표 쪽은 다음주 각 당 경선이 마무리되면 '안철수 대 문재인'의 양자대결로 판이 본격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17% 2위..문재인 35%
'컨벤션 효과'로 안희정표 흡수
TK·강원 경선 72% 압도 4연승

[한겨레]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호남에 이어 영남권에서도 압승을 거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0개월 만에 대선 주자 지지도 2위를 탈환했다. 안 전 대표 쪽은 다음주 각 당 경선이 마무리되면 ‘안철수 대 문재인’의 양자대결로 판이 본격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쪽은 ‘대세론’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일축하고 있다.

30일 리얼미터가 엠비엔(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7~29일 실시한 3월 마지막주 여론조사 결과 안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4.8%포인트 오른 17.2%를 얻어, 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12.5%)를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안 지사는 지난주보다 5.1%포인트나 떨어졌다. 문재인 전 대표는 0.8%포인트 오른 35.2%로 1위를 지켰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 배경엔 지난 25~26일 국민의당 호남·제주 권역 경선 현장투표에 9만2000여명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하고, 이 중 안 전 대표가 64.6%를 차지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컨벤션 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또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확인되면서 떨어져 나간 안희정 지사의 지지자들을 안 전 대표가 흡수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초부터 ‘문재인과의 양자대결’ 구도를 설파해온 안 전 대표 쪽은 기세가 올랐다. 안 캠프의 이용주 의원은 “각 당 경선이 끝난 뒤인 4월10일께부터 2위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1주일 이상 앞서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한 달 사이 지지율 상승에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안철수 후보는 2배 가까이 올랐다. 이 추세를 본다면 다음주 20%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30일 오후 국민의당 네 번째 경선투표가 열린 대구 실내체육관 합동연설회에서 “드디어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외쳤다. 이날 총 1만1333명이 참여한 대구·경북·강원 지역 현장투표에서 안 전 대표는 72.41%(8179표)를 얻어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19.59%)과 박주선 국회 부의장(8%)에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이번 경선에선 연설에서도 ‘강철수’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발음은 또박또박하지만 목소리 선이 가늘고 얇았던 안 전 대표는 기존과 달리 굵고 낮은 목소리로 포효하는 ‘샤우팅’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의사·교수 출신의 유약해 보이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전 대표 쪽 관계자는 “안 전 대표는 이번 경선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응하고 있다. 차량 이동 중에도 직접 소리 내 읽고 고치고 연습하며 본인만의 발성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 쪽은 안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론’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지도 자체에 큰 차이가 있는데 ‘양자 구도’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의도된 프레임’이란 것이다. 문재인 캠프 핵심 관계자는 “프로리그 1위와 동네리그 1위를 비교하는 게 가당한 얘기냐”며 “대세론이라고 해도 같은 대세론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재인 캠프 쪽은 다만 각 당의 경선 일정이 마무리되면 대선 양상이 ‘1강·1중·1약’ 구도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문재인 캠프의 민병두 특보단장은 “안철수 후보가 2위까지는 올라오겠지만, 특정 후보에 대한 반감을 조직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승리는 결국 희망과 열정을 조직하는 쪽이 거머쥘 것”이라고 했다.

송경화 이세영 기자 freehwa@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57회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주주신청]
[페이스북][카카오톡][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