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페북 '화제'

디지털뉴스부 2017. 3. 30. 17: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페이스북에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페이지가 신설돼 화제다.

운영자는 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선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페북 페이지가 사회에서 오이를 강요받던 이들이 공감하고 위로받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페이지로 즐거워하는 분위기가 많은데, 무엇보다 이를 통해 '오이 해이터'들의 고충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페이지가 신설돼 화제다.

해당 페이지는 지난 27일 오후 3시경 개설됐는데, 불과 3일 만인 오늘(30일) 4시 기준 팔로워 수가 7만을 훌쩍 넘을 정도로 인기다.


운영자는 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선언'이라는 글을 올렸다. 오이를 좋아하는 걸 당연시하는 분위기를 지적하는 내용이다.





일명 '오이 헤이터'들은 페이지에 각자의 고충을 올리고 있다. "오이를 안 먹는 게 아니라, 못 먹는 거다", "오이는 못 먹는데 왜 피클은 먹냐는 질문이 듣기 힘들다"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오이를 못 먹는 사람이 혼자인 줄 알았는데 든든하다"라며 위로를 받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페북 페이지가 사회에서 오이를 강요받던 이들이 공감하고 위로받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오이를 왜 못 먹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이들은 오이의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기 때문에 먹기 힘들다고 한다. 어떤 이는 "초등학생 때 억지로 오이를 먹다 구토를 한 적이 있는데, 선생님이 토한 걸 먹으라고 한 적도 있다"라며 오이를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를 지적했다.

페이지 운영자는 20대 중반의 공무원 준비생이다. "저 또한 초등학생 때 담임 선생님이 오이와 생당근이 들어간 샐러드를 먹으라고 강요해 억지로 먹다가 토한 경험이 있다"라며 오이를 못 먹는 사람들에게 이를 강요하는 분위기를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이뿐만 아니라 술 등 특정 문화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없어져야 한다"라고 KBS에 전했다.


그가 페이지를 개설했을 때, 메시지를 보내는 이가 많았다. 그런데 메시지의 90%는 오이 사진을 보내면서 그를 놀리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운영자는 단순히 주변인들과 웃고 즐기고 싶은 마음에 이 페이지를 만들었고, 처음 이 페이지를 만들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관심을 끌줄은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안에 관심을 가져줬고, 이에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해당 페이지로 즐거워하는 분위기가 많은데, 무엇보다 이를 통해 '오이 해이터'들의 고충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해당 페이지가 이슈가 되면서,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도 생겼다. 특정한 기호의 대상을 모두에게 똑같이 강요하는 획일적 문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점점 공감을 얻고 있는 모습니다.

김가영 kbs.gaong@kbs.co.kr

디지털뉴스부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