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팔다리 묶은 채 권투"..한방 실종된 민주당 '맹탕 토론회'

유태환 2017. 3. 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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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11차 합동토론회에서 세 후보가 자신의 검증토론 차례에서 주장한 주요 내용이다.

안 후보 측 박수현 대변인은 "여전히 변별력 없는 '맹탕 토론회'라 지적되고 있다"며 "안희정 후보는 심도 깊은 검증과 생산적 토론을 위한 '후보 간 1대 1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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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11차 합동토론회로 대선 경선 토론 마무리
安·李, 토론 초반부터 횟수·형식 등 비판 쏟아냈지만
10차례 넘는 토론동안 변수 못 만들고 文 독주 그대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30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마지막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문재인의 일자리’·‘안희정의 대연정’·‘이재명의 기본소득’

3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11차 합동토론회에서 세 후보가 자신의 검증토론 차례에서 주장한 주요 내용이다. 지난 1~10차 토론회와 엇비슷한 내용이 이번에도 되풀이됐다. 민주당 토론회는 이렇다할 반전 요소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록 이날 토론회에서 뒤늦게 스탠딩 토론 형식을 추가했지만 신선함을 주기에는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安·李, 형식 및 횟수 등 변경 요청했지만…변수 없이 文 독주 그대로

민주당은 지난 3일 시작된 1차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이날로서 모든 토론을 끝냈다. 하지만 평이한 토론 진행 방식 때문에 후발 주자인 안 후보와 이 후보가 토론을 통한 뒤집기에는 애를 먹었다. 4명의 후보에 대한 시간 배분으로 토론의 깊이가 얕아졌다.

토론회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안 후보와 이 후보 측은 지속적으로 형식과 횟수 등에 비판을 쏟아냈다. 당내 선두 주자인 문 후보 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해진 룰을 바꾸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당 선관위가 토론회 일정을 발표하기에 앞서 탄핵 선고 전 최대한 많은 토론 기회를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탄핵이 예정된 주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이 어렵다”며 거부당했다. 안 후보 측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하자 당은 탄핵전 토론 횟수를 단 1차례 늘리는 방식으로 무마했다.

토론 형식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잡음이 나왔다. 안 후보 측 박수현 대변인은 “여전히 변별력 없는 ‘맹탕 토론회’라 지적되고 있다”며 “안희정 후보는 심도 깊은 검증과 생산적 토론을 위한 ‘후보 간 1대 1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 역시 “후보자간 무제한 토론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 무제한 토론의 모든 권한을 문재인 캠프에 백지위임한다”며 “국민검증을 위한 토론회를 계속 회피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문 후보 측 김경수 대변인은 “후보자 토론 방식은 당의 주관 하에 모든 후보들의 합의로 결정된 것”이라며 “일부 후보 측의 토론방식 변경 요구는 경기 중에 갑자기 경기 룰을 바꾸자는 격”이라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1위 후보 위한 시간때우기 형식 비판…‘토론회 자체의 영향력 한계’ 지적도

후발주자들의 무제한 토론 제안과 토론회 횟수 증가 제안이 거부당하자 대선주자 1위 지지율을 달리는 문 후보가 지나치게 보신주의에 빠져 있다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나왔다. ‘문재론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어 모험적인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안 후보 측 김진욱 공보특보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다양한 토론회를 해달라고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반영이 안 되서 유권자들에게 알권리를 갖게 해 드리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지율 1위인 문 후보의) 시간을 때우기 위한 형식처럼 보여서 유권자들이 전혀 신선하다거나 새롭다거나 한 부분을 못 느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후보 역시 최종 토론을 끝낸 뒤 “지금까지 토론은 팔다리를 묶고 주먹만 써서하는 그런 권투였다고 보여진다”며 “도전자 입장에서는 압도적으로 불리한 룰이었다. 지금까지 토론은 시간 낭비였다고 생각이 든다”고 문 후보와 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양측의 비판처럼 결국 대본읽기 식 형식적 토론 탓에 제대로 된 검증이나 반전이 나오지 못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물론 안 후보와 이 후보 역시 토론회를 통해 새로운 공약이나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문 후보가 지난 대선부터 워낙 많은 준비를 해 온 만큼 이번 토론이 대세를 뒤흔들 만한 상황이 못 됐다”며 “당내 토론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기본적으로 가진 후보 이미지를 바꾸는데 영향을 주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유태환 (pok203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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