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환매조건부매매시장(RP) 의의와 거래현황

문혜원 입력 2017. 3. 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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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담보부 거래 .. 단기여윳돈 운용수단 '각광'
증권매입대금 조달·차입 용이해져
차익거래 촉진..유동성 증대 역할
거래주체별 대고객RP·기관RP 구분
인식제고-제도·인프라 개선 힘입어
2016년 6월말 133.8조 규모 고성장

환매조건부매매(Repurchase agreement, 이하 RP)란 미래 특정 시점 또는 거래당사자 중 일방이 통지한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동일한 증권을 다시 매수 및 매도할 것을 약정하고 이뤄지는 증권의 매매 거래를 말합니다.

증권의 매매가 처음 이뤄지는 시점과 이후 환매매가 이뤄지는 시점을 각각 매입일과 환매일이라 하며, 매입일의 증권 매매가격은 매입가, 환매일의 매매가격은 환매가라 부릅니다.

또한 매입일에 매입가를 수취하고 증권을 매도하는 것을 'RP매도'라 하며, 매입가를 지급하고 증권을 매입하는 것을 'RP매수'라 합니다.

법적으로 RP거래는 약정기간 동안 대상증권의 법적 소유권이 RP매도자에서 RP매수자로 이전되는 증권의 매매 거래입니다. 따라서 RP매도자가 파산 등으로 약정 사항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RP매수자는 대상증권을 정산할 권리를 갖게 됩니다.

경제적 실질 측면에서 RP거래는 일정 기간 동안 RP매도자가 RP매수자에게 증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자금을 차입하는 증권담보부 소비대차로서 기능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RP매수자와 RP매도자는 각각 자금 대여자와 자금차입자이며, 매매 대상증권은 차입담보에 해당됩니다. 또한 환매가와 매입가의 차이는 대출이자로, 매매 대상증권의 시가와 매입가의 차이는 초과담보로 볼 수 있습니다.

RP거래는 매수자에게는 단기 여유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매도자에게는 무담보 차입에 비해 저렴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기능함으로써 단기금융시장의 효율적인 작동에 기여합니다. 또한 증권 매입대금의 조달이나 증권의 차입을 용이하게 해 증권유통시장에서의 차익거래를 촉진함으로써 증권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제고하고 시장유동성을 증대시키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RP거래는 거래주체를 기준으로 금융기관과 일반고객 간에 이루어지는 '대고객 RP', 금융기관 간에 이뤄지는 '기관간 RP',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 수단으로서 한은과 금융기관 간에 이뤄지는 '한은 RP'로 구분됩니다. 거래기간에 따라서는 만기가 1일인 '익일물 RP', 만기가 2일 이상인 '기일물 RP', 거래당사자 중 일방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매일 자동적으로 만기가 연장되는 '개방형 RP'로 나뉩니다. 또한 매매 대상증권 각각을 구체적으로 지정해 거래가 이뤄지는 '특정담보 RP'와 사전에 합의된 증권 목록이나 유형 내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일반담보 RP'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특정담보 RP거래는 주로 특정 증권을 조달하려는 동기에서 유발되지만 일반담보 RP거래는 자금을 조달하려는 동기에서 유발됩니다.

이처럼 특정담보 RP에서는 매수자가 대여 자금의 운용 수익률보다 매입 증권의 조달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일반담보 RP에 비해 금리가 낮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끝으로 대상증권의 보관·관리 주체 및 방식에 따라 '인도형 RP', '점유개정형 RP', '3자간 RP'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인도형 RP는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증권을 인도해 매수자가 대상증권을 관리하는 방식이지만, 점유개정형 RP는 매도자가 RP거래의 대상증권을 보관·관리하고 매수자에게는 매도증권의 보관증을 교부하는 방식입니다.

3자간 RP는 거래당사자가 아닌 제3의 환매서비스기관이 거래 대상증권을 보관·관리하는 형태입니다. 인도형 RP의 경우 매수자가 담보증권을 관리함에 따라 거래비용은 높지만 신용위험이 작지만 점유개정형 RP는 매수자가 부담하는 거래비용은 저렴하지만 신용위험은 큰 단점이 있습니다. 3자간 RP는 제3의 환매서비스기관을 통해 결제와 담보증권관리가 이뤄지므로 거래비용이 작고 매수자의 위험노출도 크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고객 RP의 경우 점유개정형 RP가, 기관간 RP과 한은 RP의 경우 3자간 RP가 주로 이용됩니다. RP거래에 따른 증권의 평가, 일일정산, 조세처리 등의 환매서비스는 한국예탁결제원(장외) 및 한국거래소(장내) 등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RP시장은 경제주체들의 RP거래에 대한 인식 제고와 관련 제도와 인프라개선 등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기관간 RP거래는 국내 도입 이후 상당 기간 부진했으나 2008년 이후 거래 제도와 인프라 개선 등 거래 활성화 조치가 시행되고, 2010년 7월 이후에는 제2금융권의 콜시장 참가 제한 등 단기금융시장 개편이 추진되면서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2016년 6월말 현재 국내 RP시장의 규모(잔액기준, 장내 RP76) 제외)는 총 133조8000억원이며, 이 중 대고객 거래와 기관간 거래가 각각 79조4000억원(59.4%), 54조4000억원(40.6%)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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