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재명의 '결선투표' 연합전선.."영남·수도권 63만표 확보하라"

박정엽 기자 입력 2017. 3. 30. 16:36 수정 2017. 3. 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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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만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가 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순회투표에서 47.8%로 1위를 차지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 사진 =연합뉴스

호남·충청 지역 경선 투표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결선투표장으로 올라가기 위해 함께 확보해야할 최대 득표수다.

반대로 이미 20만2998표를 확보한 문재인 전 대표는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 최대 59만표만 확보하면 된다.

30일 조선비즈가 지난 27~29일까지의 더불어민주당 호남·충청권 투표율을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 남아있는 영남권과 수도권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은 104만6554~122만8478명으로 예측됐다. 남은 ARS 선거인단수(142만1567명)에 지난 호남과 충청 지역의 ARS 투표율(68.1~79.9%)을 곱한 수에, 남은 전국대의원수(1만578명)에 지난 호남과 충청 지역 대의원 투표율(67.7~71.6%)을 곱한 수와 22일자 투표소 투표 결과중 미공개분 3만4609명을 더해 계산한 결과다.

여기에 이미 호남과 충청에서 투표를 마친 36만여명을 더한 140만~160만명이 과반 득표수를 결정하는 분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과반은 70만~80만명이다.

안 지사와 이 시장 득표의 합은 지금까지 15만9019표(안 지사 9만3771표, 이 시장 6만5248표)로 결선투표에 가기 위해서는 54만6000~63만7000표가 필요하다. 최성 고양시장도 경선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1150표를 얻는데 그쳐 과반득표를 계산하기 위한 변수에서 제외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 50만~59만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기준으로 삼은 ARS 투표율과 대의원 투표율이 호남과 충청보다 더 올라가면 문 전 대표의 매직넘버는 더 커진다.

영남권과 수도권 경선에 걸린 투표수는 호남 충청 지역 유효투표 36만3157표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이론적으로는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의 역전도 가능하다. 그러나 문 전 대표와 득표율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안 지사와 이 시장 입장에서는 문 전 대표가 과반 득표하는 것을 막고, 결선 투표에서 3위 득표자의 표를 끌어와 역전한다는 시나리오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 29일 충청권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2,3위 득표율이 (합쳐) 50%를 넘었기에 긍정적 메시지라 본다"며 "수도권에서 60% 이상 유권자들이 남아계신다. 그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도전에 반드시 승리의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도 30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31일부터 전체 선거인단의 56.5%에 이르는 수도권, 강원, 제주, 그리고 2차 경선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투표가 시작된다"며 "영남 지역에서 최하 20%는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영남에서 2위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라고 기대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결선투표' 연합전선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문 전 대표의 텃밭인 영남권 경선부터 돌파해야 한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중 한명이 결선투표에 진출해서 극적인 대역전극을 펼치기 위해서는 부산, 대구, 울산, 경남 등지에서 이뤄지는 영남권 경선에서 부터 문재인 전 대표의 득표율을 40% 아래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몇달간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 지지율은 호남 및 충청 지역보다 영남권과 수도권에서 꾸준히 더 높게 나오고 있어 결선투표 연합전선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문 전 대표측은 이와 관련 "영남은 원래 문 전 대표 지지세가 더 강한 편"이라며 "이같은 지지를 더해서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는 트렌드만 보여줄 뿐 실제 선거인단의 참여는 더 강렬해 자발적 지지자의 힘을 고려하면 조직에서 확인하는 것보다 (실제 경선에서) 늘 지지율이 더 나왔다"며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기 위해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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