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성명→29자→침묵..하지만, 박근혜 '나는 죄 없다' 강력한 메시지

2017. 3. 30. 1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투복장'이라 일컬어 지는 푸른색 계통의 상·하의를 입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달 12일 청와대를 나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길 때만 하더라도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며 골목성명을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전투복장’이라 일컬어 지는 푸른색 계통의 상·하의를 입었다. 취재진이 설정한 포토라인은 무시했고 침묵했다. 휴정시간엔 점심을 먹으며 마라톤 심문에 대비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는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들이다.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모습들은 구속 여부를 결정할 마지막 심문에서도 무죄를 주장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해석된다. 또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심문을 앞두고 심리적인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도 추정된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이달 12일 청와대를 나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길 때만 하더라도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며 골목성명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이 메시지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한 불복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그는 이달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했을 때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며 8초간 29자 메시지를 육성으로 전달했다.

다소 물러선 듯한 반응을 보였지만 박 전 대통령이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송구스럽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유감’에서 조금 더 나아간 수준에 불과할 뿐 자신으로 인해 고생한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심문을 앞두고는 침묵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자세와 태도로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 한 것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36분간 심문한 뒤 오후 1시 6분 휴정했다. 박 전 대통령은 휴정된 약 1시간 가량 경호원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고, 오후 2시 7분부터 심문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범죄사실이 13개에 이르고 검찰과 변호인 간 다투는 사안이 많아 오후 심문도 상당 시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통령측 한 변호인은 “진행된 부분이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장장 7시간 30분간 ‘마라톤’ 심문을 받았다. 1997년 영장심사제도 도입 이래 최장 기록이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검찰에 소환됐을 때도 밤늦게 조사가 끝났음에도 이후 7시간이나 조서를 꼼꼼히 검토해 22일 아침에야 검찰청사를 떠난 바 있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강부영 판사는 심문 내용과 검찰이 제출한 12만쪽 상당의 수사 기록, 변호인 의견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31일 새벽께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min3654@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