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올라온 세월호 참담" 선체 보고 할말 잃은 조사위

공동취재단,박정환 기자 2017. 3. 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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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올라온 배 상태를 보니 참담하네요."

곳곳이 녹슬고 훼손된 세월호를 보고 선체조사위원(선조위)들은 할말을 잃었다.

송 전 조사관은 "3년만에 올라온 배 상태를 보니 참담하다"며 "위원들에게 수습에 있어서 '다 찾아야 한다'는 대원칙을 말씀드렸다"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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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선조위원 7명 기초조사 위해 직접 현장행
김창준 위원장 "아이들 생각하니 눈물난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이 30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서망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선체조사위원들과 함께 이날 오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목포신항 이송을 위한 준비작업 중인 세월호 선체를 둘러봤다.2017.03.3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진도=뉴스1) 공동취재단,박정환 기자 = "3년만에 올라온 배 상태를 보니 참담하네요."

곳곳이 녹슬고 훼손된 세월호를 보고 선체조사위원(선조위)들은 할말을 잃었다. 김창준 위원장은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기도 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을 포함한 선조위원 7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전남 진도 서망항에서 배를 타고 인양 현장으로 향했다. 세월호 수습과 관련한 기초적인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은 출발 전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최대 관심은 수습이기 때문에 수습에 어떤 방식이 좋겠는가, 오늘 기초자료를 수집한다고 보시면 된다"며 "배에 뻘이 어느 정도 깊이인지, 뻘 속에 어떤 유류품이 있는지 가능성 등을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배에는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유해발굴전문가 송장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전 조사관도 동승했다.

송장건 전 조사관은 현장에 가는 이유에 대해 "반잠수선에 있는 뻘 등에서 수습작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미수습자 수습 관련한 대원칙 등을 위원들께 조언할 것"이라며 "일단 저희도 바닷속 유해(작업)는 처음 해보고, 이런 사례가 극히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출발 후 1시간쯤이 지난 이날 오전 11시36분쯤 배는 세월호 인양 현장에 근접했다.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선 위에는 안전모를 쓴 작업자가 선수에서 용접작업을 하는듯 불꽃들이 튀었고 매케한 기름냄새도 조금씩 흘러나왔다.

위원들은 1시간 정도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다시 배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위원들은 바지와 신발에 묻은 뻘을 물 휴지로 닦아냈다. 김철승 선조위원은 "반잠수선 위에 뻘이 많아서 묻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김창준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30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 반잠수식 선박에서 이송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 20173.3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김 위원장은 "학생들 얘기하려니까 눈물 나려고 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잠수선에 올라 세월호를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올라가서 선체 주변 한바퀴를 돌고 다 봤다"고 말했다. 이어 "뻘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데 그 처리를 우리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고박작업과 용접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 조사관은 "3년만에 올라온 배 상태를 보니 참담하다"며 "위원들에게 수습에 있어서 '다 찾아야 한다'는 대원칙을 말씀드렸다"고 말헀다.

이어 송 전 조사관은 "혁규군(미수습자, 당시 6세)의 경우 아직 완전히 성장한 성인 뼈보다 작기 때문에 모두 찾기 위해서는 그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대원칙"이라며 "원칙대로라면 뻘도 망에 걸러서 다시 조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송 전 조사관은 "세월호를 트레일러로 옮기기 전에 뻘을 따로 정리를 해야 한다"며 "가서 보니 몇 군데 방지망이 요만큼씩(약 5cm 정도) 들떠있더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복귀한 선조위원들은 다음 일정으로 인양·수습업체인 '코리아샐비지'를 만나 향후 수습방안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권영빈 선조위원은 "코리아샐비지가 앞으로 수습을 어떻게 할 건지 들어보고 위원회에서는 지적할 부분이나 변경 가능성 등 전반적인 것을 보려고 한다"며 "첫 미팅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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