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싸늘한 朴 전 대통령, 그래도 잊지 않은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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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굳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 퇴거나 검찰 소환 때와 다르게 입을 굳게 닫고 담담한 표정으로 법원에 출석했지만, 지지자들에게는 차 안에서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박 전 대통령이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포커페이스가 일상화된 '세리머니형 인간' 박 전 대통령의 면모가 다시 나타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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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굳었다. 간간이 만연해지곤 했던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세리머니’만큼은 잊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 퇴거나 검찰 소환 때와 다르게 입을 굳게 닫고 담담한 표정으로 법원에 출석했지만, 지지자들에게는 차 안에서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9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밖으로 나와 청와대 경호실이 제공한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에 탑승했다. 경찰, 기자, 지지자들은 이미 아침부터 자택 앞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경찰과 기자들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자택 정문에서 차량 오른쪽 뒷좌석까지 짧은 걸음을 떼면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거나 지지자들에게 손짓하지는 않았다.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퇴거해 돌아온 자택 앞에서, 또는 지난 21일 출두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 포토라인에서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차량은 오른쪽 뒷좌석 문이 닫히자마자 출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골목을 빠져나가는 차량 안에서 자신을 응원하며 오열하는 지지자들을 지켜봤다. 그러면서 오른손을 살짝 들어 흔들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포커페이스가 일상화된 ‘세리머니형 인간’ 박 전 대통령의 면모가 다시 나타난 순간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탑승 차량은 9분 만에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 때와 다르게 취재진의 포토라인을 무시하고 청사 안으로 직행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의 심리로 시작됐다.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밤이나 31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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