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와 진짜뉴스 섞었더니, 1.8%만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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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사드 배치 때문에 중국이 모든 포털 내 뮤직 코너에서 한국 음악 차트를 삭제하고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이 뉴스는 '가짜뉴스'일까, 아니면 '진짜뉴스'일까.
특히, 사드보복 가짜뉴스의 예처럼 사실과 거짓정보를 섞은 경우 정답률이 낮게 나타났다.
가짜뉴스가 논란이 되자 응답자의 76%는 진짜뉴스를 볼 때도 의심을 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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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6% "진짜뉴스 볼 때도 의심 돼", 카카오톡 등 메신저 통한 가짜뉴스 유통 심각
“사드 배치 때문에 중국이 모든 포털 내 뮤직 코너에서 한국 음악 차트를 삭제하고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이 뉴스는 ‘가짜뉴스’일까, 아니면 ‘진짜뉴스’일까.
정답은 ‘가짜뉴스’다. 중국이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사드보복을 하고 있고, 한 포털 사이트가 한국음악 차트를 일시적으로 차단했던 건 사실이지만 모든 포털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소식을 진짜뉴스라고 답한 응답자가 75.1%에 달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29일 보고서를 내고 가짜뉴스 2건과 진짜뉴스 4건의 진위여부를 가린채 분류하는 실험을 한 결과 응답자의 1.8%만 정확히 구분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드보복 가짜뉴스의 예처럼 사실과 거짓정보를 섞은 경우 정답률이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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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가 논란이 되자 응답자의 76%는 진짜뉴스를 볼 때도 의심을 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언론재단은 “가짜 뉴스가 일반 국민들의 뉴스 이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자 중 3분의 1인 32.3%는 “가짜뉴스를 올해 들어 직접 받거나 본적 있다”고 밝혔다. 가짜뉴스를 받아본 경로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가 3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 중 가장 연령대가 높은 50대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가짜뉴스를 접한 비율이 45.6%로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상 중장년층을 포함하면 카카오톡을 통한 가짜뉴스 유통비율이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서 가짜뉴스를 접한 비율은 27.7%로 뒤를 이었다. 카페, 커뮤니티, 블로그 등을 통해 접한 경험이 24.3%로 나타났다. 반면 가짜뉴스 사이트에 접속해 접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언론사 사칭 사이트의 가짜뉴스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주로 유포되는 미국과는 환경이 다른 것이다.
‘가짜뉴스’의 정의는 무엇일까. 정치권에서는 의혹제기 보도나 오보, 왜곡보도까지 포괄적으로 가짜뉴스라고 부르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달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각종 가짜뉴스로 인해 정치 교체 명분이 실종됐다”고 밝히며 언론보도를 가짜뉴스로 취급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NN과 버즈피드 등 비판적인 언론을 “가짜뉴스(Fake news)”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국민의 판단은 달랐다. 언론사의 왜곡보도와 과장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0.1%에 불과했다. 언론재단은 “기존 언론사의 왜곡 또는 과장보도까지 가짜 뉴스로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기사형식을 갖춘 조작된 콘텐츠가 가짜뉴스라는 응답이 80%에 달해 가장 높았다. 들어본 적 없는 이름으로 배포되는 인쇄물이 가짜뉴스라는 응답이 72.4%로 뒤를 이었고, 카카오톡 등으로 유포되는 속칭 ‘찌라시’가 가짜뉴스라는 응답은 73.4%였다.
이번 조사는 언론재단이 설문조사 전문업체 ㈜마켓링크에 의뢰해 지난 17~19일 3일 동안 20~50대 성인남녀 108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2.0%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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