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LF 로사리오-RF 최진행 '파격 테스트' 이유

2017. 3. 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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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좌익수 윌린 로사리오에 우익수 최진행까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파격적인 테스트가 이어지고 있다.

로사리오의 좌익수 테스트는 시범경기에서 잠재력을 보여준 2년차 1루수 김주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최진행의 우익수 테스트는 맞춤형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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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외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좌익수 윌린 로사리오에 우익수 최진행까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파격적인 테스트가 이어지고 있다. 

포수·1루수가 주 포지션인 로사리오는 지난 24일 대전 KIA전 시범경기에서 7회 좌익수로 수비 위치를 옮겼다. 8회까지 2이닝 동안 좌익수 수비를 맡은 로사리오는 안타 타구 1개를 처리하며 3루로 다이렉트 송구를 과시했다. 포수 출신답게 강견으로 주자 억제 능력을 보여줬다. 

시범경기 최종전이었던 26일 문학 SK전에는 최진행이 우익수로 선발출장, 7회까지 7이닝을 수비했다. 주 포지션이 좌익수인 최진행은 이날 뜬공 타구 1개를 무리 없이 처리했다. 수비에서 큰 실수는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송구 거리가 부담 있는 우익수 자리가 조금은 낯설었다. 

로사리오는 미국에서도 2006년 루키리그 시절 중견수로 1경기 9이닝을 뛴 것이 외야 수비의 전부다. 최진행은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10년 이후로 지난해까지 7년간 좌익수로 546경기를 출장했다. 1루수로 1경기 1이닝을 제외하면 좌익수로만 뛰었지 우익수 경험은 없다. 

로사리오나 최진행 모두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아니란 점에서 포지션 이동은 큰 부담이 있다. 그런데도 김성근 감독이 이 같은 파격 테스트를 하는 데에는 어쩔 수 없는 고충이 있다. 정근우·이용규의 부상으로 베스트 전력을 꾸리기 어려운 사정에 포지션 중첩 문제 때문이다. 

로사리오의 좌익수 테스트는 시범경기에서 잠재력을 보여준 2년차 1루수 김주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김 감독은 "김주현은 앞으로 팀 미래를 이끌 재목이다.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있어 1군에서는 자리가 마땅치 않지만 대타로 쓸 수 있다. 로사리오가 경기 후반 짧게라도 좌익수 수비를 본다면 선수 기용폭이 넓어진다. 로사리오의 좌익수 수비는 그 정도만 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최진행의 우익수 테스트는 맞춤형 전략이다. 한화는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 이양기를 1군에 올리며 좌익수로 썼다. 이양기의 활용폭을 넓히기 위해 최진행을 선발 우익수로 이동시켰다. 김 감독은 "왼손 투수를 공략하기 위해선 상황에 따라 2명 모두 선발로 써야 할 수도 있다. 장민석이 시범경기에서 왼손 볼도 잘 쳤지만 막판에 감이 안 좋았다. 장민석이 안 될 때를 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 같은 파격적인 외야 구성은 수비 지향적인 김 감독의 야구관과 맞지 않다. 김 감독도 "내 야구는 원래 이렇지 않다. 2개의 안타보다 1개의 수비 미스가 더 크다. 이런 구상을 하는 것 자체가 나로선 어마어마하게 틀린 야구다. 싫어도 어쩔 도리가 없다"며 팀 사정상 수비보다 공격에 비중을 둔 라인업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으로선 그 나름대로 아주 큰 변화를 준 것이다. 외야 파격 테스트가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도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로사리오-최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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