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1★이슈] '무한도전' 형평성 논란 자체가 어불성설인 까닭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무한도전'이 국민의원 특집 방송을 앞두고 논란과 직면했다. 자유한국당 측이 당에서 중징계를 받은 김현아 의원을 '무한도전'이 출연시켰다는 이유로 형평성 논란을 제기한 것. 이후 자유한국당 측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고, '무한도전' 측은 "앞선 걱정"이라는 입장을 전해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이 같은 대처는 합리적인 대응일까, 혹은 정치적인 대응일까.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28일 자유한국당 공식홈페이지에 "해당 프로그램은 국민내각 특집을 기획하면서 입법에 도움을 줄 5개 당을 대표하는 현역 국회의원 5명을 출연시키는데, 놀랍게도 자유한국당 대표로 김현아 의원을 선정했다"며 "김현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비례대표 17번으로 당선됐으나,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하고 공식 행사에 사회를 보는 등 해당 행위를 일삼아 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김 의원을 자유한국당의 대표 선수로 초대한 것은 아무리 예능이라고 하더라도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형식상 형평성을 맞춘 것 같으나, 실제로는 바른정당 의원 2명이 출연하고 자유한국당 의원은 출연하지 않는 것이므로 방송의 공정성에 정면으로 반한다. 이런 황당한 섭외는 제작 담당자의 불순한 의도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무한도전' 관계자는 30일 뉴스1에 "이번주 '무한도전' 방송을 보시면 지금의 걱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하실 것"이라며 "외려 국민들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직접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제작진의 입장을 대신 전달했다. '무한도전' 측은 자유한국당이 우려하는 정치적 입장이 아닌, 국민의 목소리가 강조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셈이다.

앞서 '무한도전'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에 거쳐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접수했고 1만 여 건 국민의 의견을 모았다. 1만 여 건의 의견 중 제작진의 눈에 띈 부분은 '본인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되는 요구사항'이 아닌, '주변 이웃이나 사회적 약자에 관한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사항'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후 제작진은 일자리, 주거, 청년 등 가장 많은 공감대를 의견을 선정했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국회의원 섭외였다. 이번 국회의원들은 가장 많은 의견이 수집된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섭외됐다. '무한도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입법을 도와줄 국회의원으로는 국토교통, 환경노동, 여성가족, 법제사법 상임위 소속인 박주민, 김현아, 이용주, 오신환, 이정미 의원"이라며 "이 국회의원들은 관련 전문가로 평소 위 관련 법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연구가 많았던 국회의원들"이라고 설명했다.

'무한도전'의 이번 프로젝트 기획이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국민이 주체가 돼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국회의원이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 마련이 쉽지 않았던 만큼, 많은 이들이 국민의원 특집을 반겼다. 국민이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삶의 질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 가는 자리기에 자유한국당이 우려하는 국회의원 개인의 정치적 입장이 드러나기는 어렵고, 당의 대응이 외려 정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무한도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대표 200명의 다양한 목소리 중에는 국회의원들이 깜짝 놀랄만한 입법 아이디어도 있었으며 생생한 이야기들 속에서 뜨거운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고 귀띔했다. 더 나은 삶에 대한 국민의 현실적인 고민은 대개 정치적인 입장과는 거리가 멀고, 이 때문에 이 공론의 장에서 당의 정치적 입장은 국민의 관심 밖일 수밖에 없다. 국민의원 특집의 주체는 우리 국민인 만큼, 자유한국당 측의 형평성 논란은 더욱 어불성설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무한도전'의 국민의원 특집은 오는 4월1일 오후 6시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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