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2020년 공급붕괴 온다"

송경재 2017. 3. 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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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시장이 저유가에 따른 투자위축으로 2020년에는 공급붕괴 위기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석유업체들이 대규모 장기투자를 외면하고 단기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프로젝트에 주로 투자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공급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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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시장이 저유가에 따른 투자위축으로 2020년에는 공급붕괴 위기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석유업체들이 대규모 장기투자를 외면하고 단기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프로젝트에 주로 투자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공급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상품글로벌 정상회의에서 석유 트레이더들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트라피구라 그룹의 시장리스크 공동 책임자인 벤 러코크는 저유가로 인해 석유업체들이 주요 장기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대신 투자금 대부분을 투자금 회수가 빠른 '단기 사이클' 셰일 석유 프로젝트에 쏟아붓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2020년이 되면 석유시장이 공급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코크 사장은 "현재 손쉽게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단기 사이클 프로젝트들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3~4년 안에 그에 따른 문제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의 대니얼 재기 사장도 저유가 상황이 공급 붕괴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배럴당 50달러 유가 수준에서는 업체들이 장기 프로젝트보다는 미국 셰일석유 관련 단기 사이클 프로젝트에 집중하게 된다면서 적어도 2020년까지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재기 사장은 석유업체들의 헤징으로 인해 선물 유가는 2020년까지 저공비행 할 것이라면서 이는 대형 석유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미래 (석유공급) 불안정과 높은 변동성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면서 3~4년 안에 "단기 사이클을 통해 공급되는 석유 규모로는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셸 인터내셔널의 마이크 멀러 부사장은 대형 프로젝트 투자 지출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결정된 대형 투자 프로젝트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유가는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 11개국이 감산에 합의한 뒤 20% 뛰었지만 이들의 감산을 미 셰일석유 증산이 메우기 시작하면서 다시 하락했다.

앞서 이달초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월간 석유전망 보고서에서 석유업체들이 2년간의 침체를 딛고 투자를 재개하면서 미래 석유 공급 붕괴 위험은 일부 완화됐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공급 붕괴 우려는 기우라는 지적도 있다.

BP 오일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상품 책임자 제임스 포스터는 "장기 사이클 프로젝트 비용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전에는 투자하지 않으려 했던 프로젝트에도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 역시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포스터는 유가가 현 수준에서 안정된다면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석유시장은 2014~2015년에 보였던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한편 IEA에 따르면 지난해 약 25% 감소한 433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던 석유 투자는 올해 미 업체들의 투자 회복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미 석유투자는 2022년까지 비 OPEC 산유국의 석유공급 증가세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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