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르네상스 앞둔 프로야구, 대형 신인들이 몰려온다

윤세호 입력 2017. 3. 3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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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1번 이정후가 지난 22일 2017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시범경기 6회말 첫 안타를 터트리며 출루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008 베이징올림픽 키즈 전주곡이 울려 퍼지고 있다. 시범경기 기간 많은 팀들이 젊은 피 수혈에 성공했다. 최근 몇 년과는 다르게 신인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올해 시범경기였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들이 2, 3년 내로 각 팀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가장 거센 바람을 일으킨 신인은 넥센 외야수 이정후(19)다. 지난해 넥센 1차 지명 당시에는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로 주목받았으나 이제는 실력으로 야구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 0.455(33타수 15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확정된 이정후는 오는 31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LG전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개막전에서 이정후와 마주할 LG도 시범경기서 영건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1차 지명 우완 고우석(19)과 2차 1라운드 지명 좌완 손주영(19)이 마운드 위에서 겁 없이 공을 던졌다. 고우석은 최고 구속 151km 묵직한 강속구를 선보였고 손주영은 신인답지 않게 차분한 투구로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둘 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확률은 낮지만 정규시즌 중 프로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두산도 특급 신인 합류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2차 2라운드 지명 대졸신인 김명신(24)은 스프링캠프서 5선발 후보로 올라섰고 정규시즌 롱맨 역할을 맡는다. 신인임에도 수준 높은 경기 운용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5선발 함덕주가 부진할 경우, 김명신을 선발진에 투입할 계획이다. 2차 1라운드 지명자 박치국(19)도 정규시즌 중 1군 마운드에 오를 확률이 높다.

명가재건을 꿈꾸는 삼성은 2차 1라운드 지명 최지광(19)과 1차 지명 장지훈(20)이 시범경기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지난 16일 대구 LG전에서 최지광이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첫 프로 무대를 장식하자 장지훈이 최지광의 뒤를 이어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긴 최지광과 장지훈은 이미 삼성 김한수 감독 머릿속에 즉시 전력감으로 자리했다. 둘 다 정규시즌 중 1군 콜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지광은 당장 개막 엔트리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시범경기 기간 2차 2라운드 지명 내야수 김민수(19)를 통해 희망을 봤다. 김민수는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신인답지 않게 수준 높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타석에서도 2루타 2개를 날리며 타율 0.286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오랫동안 대형 유격수를 갖지 못했던 부산 야구팬들의 마음에 김민수가 봄바람을 일으켰다.

두산을 위협할 전력이라 평가받는 KIA에는 신인 사이드암 투수 박진태(23)가 합류했다. 2차 2라운드에 지명된 대졸신인 박진태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4.2이닝 2실점 방어율 3.86으로 개막 엔트리 합격점을 받았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140km 후반대 강속구를 뿌리며 벌써부터 ‘제2의 임창용’이란 별명을 얻었다. 박진태는 삼성을 상대로 데뷔전에 나선다.

지난 몇 년 동안 프로야구는 대형신인 기근에 시달렸다. 지난 10년 동안 순수 신인이 신인왕을 받은 경우가 전무할 정도로 선수 수급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다른 양상을 보일 확률이 높다. LG 김현홍 스카우트 팀장은 “올해 고교 3학년은 지난해보다 더 뛰어나다. 각 팀 스카우트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서울만 봐도 작년부터 145km 이상을 던졌던 투수들이 넘친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보고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생들이 어느덧 이렇게 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휘문고 우완 안우진, 배명고 우완 곽빈, 신린인터넷고 우완 김영준이 벌써부터 145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다. 안우진은 최고구속 152km를 찍으며 1차 지명 후보로 급부상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부진으로 충격에 빠졌던 한국야구가 새로운 르네상스를 앞두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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