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에만 민감한 슈틸리케-'원팀' 아닌 선수들, A대표팀 정상 조직이 아니다

김진회 2017. 3. 3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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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의심했다.

29일 A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는 "시리아전이 끝난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이날 승리로 성난 미디어를 최대한 잠재웠다'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 선수들은 시리아를 이겼음에도 경기력 부진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감독의 의아한 발언에 고개를 갸우뚱한 선수들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단단히 착각에 빠져 있는 듯하다. 돌아선 팬심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선 승리가 담보된 좋은 경기 내용이 뒷받침돼야 했다. 그런데 두 가지 대전제 중 내용이 낙제에 가까웠다. 팬들은 주심의 휘슬이 울린 뒤 4분간만 행복했다. 여론은 여전히 슈틸리케 감독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카타르전 이후 대두됐던 경질론 때와는 분명 분위기가 180도 다르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전을 역전승한 뒤에는 '다행'이라는 의견과 함께 엷은 희망이라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중국전 패배와 시리아전 졸전 이후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경질론에는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3월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준비과정은 이전보다 세밀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상대 분석과 코칭스태프 미팅 시간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중요한 걸 잊은 채 기술적 향상에만 초점을 맞췄다. 바로 사후관리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에 패한 뒤 감성적으로 다가가든, 질책을 하든 무슨 수를 쓰더라도 충격에 휩싸인 태극전사의 기분을 끌어올려야 했다. 그러나 이 부분을 또 다시 선수들에게 떠넘겼다. 선수들이 스스로 이겨내길 바랐다. 그러나 A선수의 생각은 달랐다. "가장 중요한 건 중국전 이후 분위기 전환이 되지 않았다. 분위기를 아무리 밝게 하려고 해도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 보였다. 결국 경기력 부진으로 나타나더라."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심리적인 것에서 문제점을 파악했었다. 여기서 착각했던 건 '홈에선 잘 할 수 있겠지'란 안일한 생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방목이 아닌 정신무장을 위한 방법을 강구했어야 했다. 카리스마 제로인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관리 능력도 '제로'에 가까웠다는 부분이 여실히 드러났다.

총체적 난국 속 감독만 비난받을 건 아니다. 선수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선수들은 이번 A매치 2연전을 위해 똘똘 뭉치긴 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곽태휘(36·서울)가 빠지면서 슈틸리케호의 최고참이 된 골키퍼 권순태(33·가시마 앤틀러스)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또 식사시간에는 테이블을 매번 바꿔 선후배들과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고 휴식시간에도 선수들과 대화로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기성용의 노력들이 결과적으로 물거품이 된 모양새다. B선수는 "선수들도 열심히 하려고 했다. 스스로 압박감 등 문제점을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라운드에만 나가면 서로 맞지 않는 모습이 보이면서 답답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분위기를 향상시키는 데 벽에 부딪힌 문제로는 최고참 라인 붕괴 영향이 크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따지면 홍명보 이동국 김상식 박지성 박주영 등이 대표팀에서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한국 축구는 나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이들이 주장을 도와 분위기를 형성하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슈틸리케호에선 최고참급 라인이 젊어지면서 주장 기성용이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진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원팀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때문에 후배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베테랑이 슈틸리케호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실현되기 위해선 선수단에 팽배한 유럽식 사고방식 대신 한국식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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