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안부전화, 김인식 "힘을 써서 던지더라"

이형석 2017. 3. 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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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지난 28일 오전 김인식(70)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국제전화 발신 번호가 뜨자 김 위원장은 잠시 망설인 끝에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류현진(30·LA 다저스)이 반가운 목소리로 인사했다. "감독님, 저 몸 상태 좋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 경기(5이닝 5피안타 3실점)에 선발 등판했다. 집으로 돌아간 뒤 현지 시간으로 밤늦게 김 위원장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은 개막 5인 선발 로테이션 중 1명이다"고 밝힌 뒤였다. 부상으로 지난 2년간 고생한 그가 기쁜 소식을 김 위원장에게 전했다. 옛 스승의 걱정을 덜어 주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김 위원장과 류현진은 각별한 사이다. 신인 류현진이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 기록으로 '괴물 투수'의 등장을 알렸던 2006년, 한화 사령탑이 바로 김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의 선수를 보는 안목과 류현진의 재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김 위원장(당시 감독)은 2009년을 끝으로 한화를 떠났고,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은 2013년 미국(LA 다저스)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도 류현진은 '스승' 김 위원장을 찾는다. 등판을 마친 뒤 자주 전화한다. 시즌을 마치고 귀국하거나, 다음 시즌을 위해 출국하기 전엔 식사 자리도 함께한다.

류현진이 김 위원장의 안부를 챙기는 만큼, 김 위원장도 제자의 모습을 빠짐없이 챙겨 본다. 오전 5시에 시작된 류현진의 투구 모습을 TV 중계로 봤다. 김 위원장은 그의 등판 횟수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류)현진이가 피홈런 2개를 허용했고, 공은 다소 높게 제구됐다"면서도 "체인지업이 앞선 경기보다 힘 있게 떨어지더라"고 반겼다.

류현진은 아직 빠른공 스피드가 부상 전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 소속 당시 구대성에게 배운 체인지업은 그의 강력한 무기다. 미국 무대에서도 체인지업이 통해 2013~2014년 28승을 올릴 수 있었다. 체인지업이 살아나면 다른 구종도 함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또 한 가지의 청신호를 봤다. "현진이가 몸에 힘을 써 공을 던지는 모습이 보였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부상 후유증과 그에 따른 부담감을 떨치고 점점 예전 모습을 되찾는 단계로 보는 것이다.

류현진은 왼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복귀했다. 시범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7(14이닝 4자책)을 기록하며, 어렵사리 경쟁을 뚫고 3년 만에 선발 자리를 되찾았다.

그런 제자를 보는 스승의 마음은 흐뭇하다.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며 건강하게 던지길 기원한다.

그래서 류현진에게도 몇 차례나 "아프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진이가 '몸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며 "평소에도 신경 쓰고 보강 운동도 충실히 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진이는 앞으로 몸 상태만 괜찮으면 잘할 것이다. 경기 운영을 충분히 잘하는 선수니까…"라며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올 시즌, 류현진에게서 더 많은 전화를 받길 원한다. 지난 전화는 받기 전 망설임이 있었다. 류현진이 건강하게, 화려하게 돌아온다면 망설임은 사라질 것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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