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꼼짝 못한 사지마비 환자, 뇌·컴퓨터 연결해 스스로 식사
컴퓨터 통해 손·팔에 신호 전달
주변 도움 없이도 팔 움직여
미국 연구진이 사지가 마비된 환자의 뇌를 컴퓨터에 연결해 환자의 뜻대로 손을 움직이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증 마비환자가 자신의 뇌를 활용해 마비된 신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 결과는 전날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됐다.
코체바는 이번 실험을 통해 사고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손으로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는 동작을 해냈다. 팔을 뻗어 물건을 잡거나 코를 긁는 모습도 선보였다. 코체바는 “팔을 움직이려고 생각만 했는데도 마비됐던 팔이 움직여졌다. 으깬 감자도 먹고 물도 마셨다”며 “앞으로 집에서 이 시스템을 쓸 수 있게 되면 신나게 매일 새로운 일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실험이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려면 장비가 휴대 가능한 정도로 작아지고 유선 대신 무선으로 신호를 주고받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이 장비를 이용하려면 복잡하고 무거운 기계 덩어리들과 몸을 수많은 전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커시 연구원은 “수년 안에 코체바 같은 환자들이 연구소 밖에서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만 여러 면에서 기술적인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 '최강스펙' 갤럭시S8 공개, 폰과 얼굴 마주치니···
▶ 떡볶이 골목, 애완견 거리··· 서울 명물거리가 사라진다
▶ 홍준표 "허접한 여자와 국정 운영, 탄핵당해도 싸다"
▶ 사지 마비된 환자, 뇌·컴퓨터 연결해 스스로 식사
▶ '영장심사 출석' 朴 경호 법정 앞까지만···간부 마중은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