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율주행차, 5월 여의도서 첫 도심 주행
국토부·경찰과 노선 협의 남아
완전주행 5단계 중 3단계 수준
돌발 상황 대비해 운전자 탑승
자율주행차가 시내 도로를 달릴 수 있는 허가를 취득한 것은 높은 운행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보행자와 신호등, 차선 등 다양한 돌발 변수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행에서 서울대 연구진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운전석에 탑승한다.
서울대는 허가증 교부 외에 번호판 발부 등 임시 운행에 필요한 제반 절차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시험 운행을 진행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경찰청과 노선·일정 등을 협의 중이다.
국내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는 지난해 3월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받았다. 이후 서울대·한양대·현대모비스 등이 경쟁에 가세했다. 이후 국내에서 여러 차례 실험이 이뤄졌지만 모두 고속도로나 국도처럼 운행 난이도가 낮은 도로에서였다. 국내 시내 주행은 서울대 연구팀이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미 시내 도로 주행을 진행한 적 있지만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였다.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아이오닉’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5단계 중 4단계인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다. 4단계는 운전자가 차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자율주행의 완성 단계 기술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 4㎞ 구간에서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스누버 역시 SAE 기준으로 4단계의 자율주행차다. 서울대 측은 “테스트를 통해 향후 핸들이 없이도 주행이 가능한 5단계에 접어들 수 있도록 연구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완전 무인 도심 주행 테스트에 성공하면 본격적인 상용화 작업에 착수한다.
나라마다 도로 사정이 달라서 한국에서의 시내 도로 운행은 미국보다 난이도가 높다는 분석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시내 도로는 국내보다 도로 폭이 넓고 차의 밀집도가 낮기 때문에 센서가 주변 도로 상황을 판단하기가 용이하다”며 “한국은 택시나 버스의 차선 변경, 보행자 횡단 등이 많아서 여의도 시험 주행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시도다”고 말했다.
글=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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