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긴급진단] 슈틸리케 유임한다면..이렇게 해야 산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17. 3. 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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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졌지만 수습할 방법은 남았다. 최종예선 3경기를 잡는다면 러시아로 향하는 길은 열린다. 축구 전문가들은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2)이 유임한다는 전제 아래 조언을 내놨다.

■고집 대신 원칙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승승장구한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과 달리 최종예선에서 부진에 빠진 것은 잘못된 선수 선발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뛰지 않는 선수는 기량이 뛰어나도 뽑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이유로 부진한 선수를 고집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고집을 버리고 원칙을 찾는다면 옛 모습을 되찾을 희망도 있다”고 말했다. 축구계 원로도 “선수들도 예전과 같은 긴장감을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경기종료 직전 이정협이 골을 넣은 뒤 슈틸리케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조언자를 찾아라

슈틸리케 감독이 전략가로 한계를 노출했다면, 조언자를 찾으면 그만이다. 또 다른 축구계 원로는 “고집불통 감독으로 유명하지만 ‘말’이 통하는 인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부족한 전술’을 외부인의 힘으로 보강하다는 얘기다. 대한축구협회는 스위스와 독일 출신 외국인 코칭스태프 영입을 추진했으나 비용 문제로 포기했다. 이 원로는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가느냐가 걸렸다. 지금은 돈을 생각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해설위원도 “똑같은 전술만 반복해선 남은 원정 2경기(카타르·우즈베키스탄)와 홈 1경기(이란)을 이겨낼 수 없다”며 “차두리 분석관이 독일에서 부분전술 영상을 갖고 왔지만 실전에서 구현할 능력은 부족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수석코치급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남은 3경기의 상대들에 대한 정보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됐다. 무늬만 분석관이 아닌 ‘진짜배기’ 분석관이 최소 2명은 필요하다는 조언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변화를 거부하면서 우리 전력은 고스란히 드러났는데, 상대에 대해선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적만 모르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도 모른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카를로스 아르무아가 피지컬코치를 맡고 있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데 한계를 노출했다. 협회가 최근 독일에서 피지컬 관리와 관련해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오성환 박사를 영입한 이유다. 하지만 오 박사는 대표팀이 아닌 협회 전임으로 활동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또 다른 해설위원은 “해외파는 시즌 말이라 지쳤고, 국내파는 시즌 초라 감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없다”며 “협회가 이 부분에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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