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긴급진단] 8명중 6명 "슈틸리케 답 없다..당장 경질해야"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2017. 3. 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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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시간을 줬는데 그동안 어떤 철학을 보여줬는가.”

한 축구 해설위원은 긴 한숨을 내쉬며 “답이 없다”고 말했다. 한 축구 원로는 전날 축구를 보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했다. 국내 축구인들은 위태로운 축구대표팀을 바라보며 가슴을 졸이고 있다. 그들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능력에 낙제점을 매겼다. 당장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갑자기 바꿀 경우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문제와는 별개로 “능력 부족”을 한목소리로 지적하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최대 위기에 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국가대표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고뇌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스포츠경향이 29일 국내 해설위원과 전직 감독 등 축구전문가 8명을 상대로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문제를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6명이 당장 경질해야 한다고 답했다. 2명은 뚜렷한 대안이 없어 유임하는게 현실적으로 맞다고 답했으나 현재의 슈틸리케라면 본선 티켓을 따내기가 어렵다고 했다.

한국 축구는 전날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시리아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이겨 4승1무2패(승점 13점)를 기록했다. 한국은 조 선두 이란(5승2무·승점 17점)에 여전히 승점 4점 차로 벌어져 있고, 조 3위 우즈베키스탄(4승3패·승점 12점)에는 1차로 쫓기고 있다. 조 2위는 지켰지만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경기 내내 불안한 수비와 어떤 전술을 쓰는지조차 알수 없는 공격은 시종 답답하기만 했다. 지난 23일 원정에서 단 한번도 진 적이 없었던 중국을 상대로 0-1로 패하자 팬들의 비난은 절정에 달했다. 이어 안방에서 열린 시리아전마저 졸전으로 승리하자 대표팀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 해설위원은 “이렇게 긴 시간 기회를 가진 감독은 없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어떠한 전술적 철학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동안 보여준 자질로 볼때 더이상 기다린다고 해서 새로운 게 나올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 확신이 없어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뭔가 보여줄려고 하는 듯한 행동으로 새로운 선수를 뽑아 무모하게 기용했다”면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것보다 오직 자기 자리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또 다른 해설위원은 데이터를 통해 지금이라도 경질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최종예선 원정 3경기에서 1무2패다. 남은 3경기 중에 원정이 2경기다. 특히 마지막은 2위를 다투는 우즈베키스탄 원정이다.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감독 교체의 부작용 사례를 들어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낸 전문가도 있다. 그는 “우린 이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감독을 바꿔 실패를 경험했는데 그 잘못을 반복할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남은 3경기에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내려면 감독을 바꾸거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전문가는 “슈틸리케 체제로 간다면 대표팀 보유 자원을 면밀하게 분석해 상대팀에 맞게 열린 마음으로 선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이 조언을 받아들일만한 경험있고 전술 능력이 있는 코치를 데려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 긴급 진단 설문 조사 참가 명단 김대길(스포츠경향 해설위원) 박문성(SBS 해설위원) 한준희(KBS 해설위원) 이회택(대한축구협회 전 기술위원장) 장지현(SBS 해설위원) 조광래(대구FC 대표이사) 신문선(명지대 대학원 교수) 김세윤(대한축구협회 전 비디오분석관)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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