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도시바 인수전 본격 개막..韓·中·日·美 각축 예상

2017. 3. 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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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의 낸드 플래시 생산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문(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 가능성은 있지만, 전체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중국과 대만 업체로의 매각도 일본 정부의 기술 유출 우려로 차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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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세계 2위의 낸드 플래시 생산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문(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대만, 중국, 일본 등지의 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시바는 29일 정오까지 예비입찰을 받은 결과, 다양한 인수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사업부문의 분사를 결의하고 6월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이번에 메모리 사업부문의 지분 50∼100%를 최대 2조엔 안팎(20조 원)에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의 매각 대상 지분을 19.9%로 제한해 팔려다가 이번에 매각 지분을 확대했다. 도시바의 자금난이 심화하자 경영권까지 얹어서 판을 확 키운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심을 보인 기업이 10여개라고 전했다.

지난 2월 1차 입찰 때 2조∼3조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던 SK하이닉스는 과반의 지분 인수를 조건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태 10조 원 이상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외에 대만 훙하이(鴻海·폭스콘) 그룹도 참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은 공개석상에서 도시바 반도체 입찰에 대해 "매우 자신 있으며 진지하다"면서 "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도 인수 후보군에 꼽혀왔다.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웨스턴디지털(WD) 등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대형 반도체 제조업체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도 이날 정부를 등에 업고 '반도체굴기'에 쓸 실탄 24조 원을 확보한 만큼, 입찰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들이 연합해 입찰 제안을 했다는 소식도 흘러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독립계 벤처캐피탈(VC) '일본테크놀로지파트너즈'가 일본 기업연합에 의한 입찰 제안을 도시바 측에 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중요한 기술을 외국 기업에 넘기고 싶지 않다"는 뜻에 따라 펀드를 만들어 정부계 금융기관이나 도시바 거래처, 다른 투자펀드 등 50여 곳과 1조∼2조 엔을 조성해 인수에 참여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도시바의 요청으로 인수전 참여를 검토했던 정부 투자 금융기관들은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도됐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나 정부계 정책투자은행은 직접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해도 외국 회사를 선정할 경우 독점금지법 등 심사를 거쳐야 하므로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끝내는 게 목표다.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대만이나 중국 업체에 넘겨주는 것은 막을 것이라는 관측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이에 따라 일본 업체 또는 일본과 미국 업체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가 넘어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 가능성은 있지만, 전체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중국과 대만 업체로의 매각도 일본 정부의 기술 유출 우려로 차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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