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의 '몰상식'..세월호 추모강연회 "정치적" 이유 불허

2017. 3. 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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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가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행사를 열려던 학생들에게 '정치적 행사'라는 이유로 강의실을 빌려주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국민주권 회복을 위한 성균인행동 등은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균관대는 3년째 학내 세월호 추모 행사를 불허하고 있다"며 "지금 인양된 세월호를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통해하고 있다. 학교에선 슬퍼하는 것조차 불허한다"며 대학 본부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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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강의실 대여 신청에 "빌려줄 수 없다" 거부
학생들 "오세훈·유승민은 허용하며..3년째 불허" 반발

[한겨레]

29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앞에서 국민주권 회복을 위한 성균인행동 학생 등이 “학교 당국이 세월호 추모행사를 위한 강의실 대여를 불허했다”며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성균관대가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행사를 열려던 학생들에게 ‘정치적 행사’라는 이유로 강의실을 빌려주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학교 쪽은 이 행사가 ‘정치적 사안’이며 ‘비교육적인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학생들은 ‘세월호 추모강연회를 열겠다’며 학교 행정실에 강의실 대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학교는 30분 만에 “강의실을 빌려줄 수 없다”며 거부했다. 대학 본부의 교육지원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세월호는 여러 시각이 존재하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거나 “세월호를 추모하는 게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 팀 관계자는 29일 <한겨레>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민주권 회복을 위한 성균인행동 등은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균관대는 3년째 학내 세월호 추모 행사를 불허하고 있다”며 “지금 인양된 세월호를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통해하고 있다. 학교에선 슬퍼하는 것조차 불허한다”며 대학 본부를 규탄했다. 또 학생들은 “2015년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16년 5월엔 유승민 국회의원이 학내에서 강연을 했다. 대학 입맛에 맞는 정치행사만 허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학교 쪽은 “(정치인들 강연은) 학과 수업의 일환으로 교수들이 연사를 초빙한 것이다. 학교가 막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내어 “학내 강연을 불허하는 학교 당국이야말로 정치적이며 비교육적인 것이 아닌지 반문한다”며 “성균관대는 학문과 탐구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학의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의 박영대 상임연구위원을 연사로 초빙해 학생회관 앞 노천극장에서 추모행사를 열었다. 글·사진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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