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 미 군사전문가들 속속 귀국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중국 출신 미국 군사전문가들이 속속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는 미사일방어 장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초음속 무기, 미국 서해안을 마음대로 정찰할 수 있는 잠수함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중국 출신 미국 군사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은 핵무기를 개발하는 미국 연구소 연구원, 나사에 근무하거나 보잉사에 근무하는 중국 출신 기술자들을 유혹해 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이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중국 출신 연구자들이 속속 중국으로 귀국하고 있다.

중국으로 귀국하고 있는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핵폭탄의 산실이었던 뉴멕시코주의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 출신이다. 중국에서 이들의 침목 모인인 로스 알라모스 클럽이 생길 정도다.

로스 알라모스는 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슈퍼컴퓨터, 입자가속기가 있는 곳으로 다양한 분야의 무기개발에 나서고 있는 미국의 핵심적인 군사 연구소다. 이 연구소는 전체 1만 명의 직원 중 약 4%가 아시아계다.

로스 알라모스는 지난 1999년 대만 출신 핵물리학자인 원호리가 근무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원호리는 중국을 겨냥하는 미국의 가장 선진적인 원자폭탄을 설계했던 장본인이다. 그는 간첩죄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지만 이 사건은 미국 군사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던 중국인 과학자들을 불편하게 했었다.

본문 이미지 - 중국 남방과기대 총장 천스이.  남방과기대 홈피 캡처
중국 남방과기대 총장 천스이. 남방과기대 홈피 캡처

중국은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래 해외에 진출한 과학자들의 귀환을 계속 추구해 왔다. 가장 유명한 사람이 치엔쉐선(钱学森)이다. 그는 미국 MIT에서 교수를 하다 1955년 귀국, 중국 항공우주산업의 기초를 세운 인물이다.

중국은 최근 중국 출신 과학자들의 귀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군사 분야의 인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에게 금전적인 이득을 안겨줄 수 있을 정도로 경제가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전처럼 단순히 애국심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최근 로스 알라모스에서 돌아온 대표적인 학자 중 하나가 천스이(陈十一)다. 천은 로스 알라모스에서 고위직을 하다 지난 2001년 중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현재 초음속 무기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최근 시속 1만1000km를 기록하는 핵무기를 개발했다. 이는 지구상 어디에도 1시간 안에 도달하는 속도다. 이 무기는 속도가 빨리 방공망에 걸리지 않는다.

이같은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서 ‘wind tunnel(풍동)’이 필요하다. 그는 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서 풍동이 필수적이라고 중국 정부를 설득해 풍동을 설치케 했다. 2010년 풍동이 완성됐다. 풍동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중국에만 있는 시설이다. 미국에 두 기가 있고, 중국에 한 기가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2015년 베이징대 부총장이었던 그를 미국의 스탠퍼드를 본떠 만든 선전의 남방과기대학의 총장으로 임명했다.

대학 총장으로 부임한 이후 그가 처음으로 한 일은 ‘로스 알라모스 클럽’을 창설하는 것이었다. 이 클럽은 이후 남방과기대학 교수들의 온상이 됐다. 로스 알라모스 클럽에 소속된 유명 과학자들이 대부분 남방과기대학 교수로 부임한 것이다.

로스 알라모스에서 돌아온 인재들이 모두 군사 분야에서 활약하는 것은 아니다. 로스 알라모스 출신으로 샤먼대학 에너지 연구소 학장을 맡고 있는 리닝은 깨끗하고 효과적인 에너지인 핵발전소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고 있다.

미국도 역 두뇌유출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과학자들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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