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Data] 네이버 새 리더, 한성숙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사람의 마음을 얻는 따뜻한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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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새로운 수장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한성숙(사진) 대표에게는 20여년째 변하지 않는 하나의 '철칙'이 있다.
그는 주변의 지인들과 직원들에게 단 한번도 회사의 매출이나 경영목표를 숫자로 제시하지 않는다.
그가 이토록 '소통'에 집착하는 데는 '훌륭하고 유용한 기술은 기술 이용자들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서 출발한다'는 그의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인문학적 감수성과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데도 그런 것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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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네이버의 새로운 수장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한성숙(사진) 대표에게는 20여년째 변하지 않는 하나의 ‘철칙’이 있다.
그는 주변의 지인들과 직원들에게 단 한번도 회사의 매출이나 경영목표를 숫자로 제시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얼마의 “매출을 올려”라고 말하는 순간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대신 그는 ‘통찰력’을 중히 여긴다. ‘숫자’가 아니라 ‘소통’을 경영의 좌우명으로 삼은 것이다.
직원들이, 또 기술을 이용하는 자신의 이웃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무엇을 불편해 하는 지를 파악하고 읽어내는 데 전력을 다한다.
그가 이토록 ‘소통’에 집착하는 데는 ’훌륭하고 유용한 기술은 기술 이용자들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서 출발한다‘는 그의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그가 대학에서 전공한 영문학과 기자로서의 경험은 그가 그런 통찰력을 찾은 혜안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인문학적 감수성과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데도 그런 것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가 과거 엠파스를 시작으로 20년 간 IT업계에서 몸 담으며 실시간 검색, 쇼핑 페이, 브이 라이브(V-LIVE)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낸 하나의 원동력이 됐다.
네이버 대표로 취임한 이후 그의 관심은 문화 콘텐츠로 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통한 1인방송의 늘어나는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유명연예인을 활용해 색다른 한류ㆍ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앞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그의 노하우는 ‘기술플랫폼’을 지향하는 네이버의 필수적인 자산으로 확대 재생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시에 그는 지난 28일 기자 간담회에서는 ‘투명 경영’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모든 것을 독점하는 공룡기업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소규모 창업자들을 돕는 600억원 규모의 ‘분수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ㆍ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 대결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고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기서 버티지 못하면 3년 뒤에 어떻게 될지 고민이 많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 대표의 취임으로 네이버는 3권 분립체계가 됐다. 이해진 창업자는 글로벌 시장 개척과 차세대 미래 전략을 짜고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된 ‘벤처 1세대’ 변대규 휴맥스 홀딩스 회장은 신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그에게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먼저, 정확하게 읽어내는 네이버’를 만드는 임무가 맡겨졌다.
그는 간담회에서 음성인식 기술의 미래를 그리며 “지금 음성인식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옆 사람에게 들릴까봐 부끄러워 하죠? 하지만 나중엔 기계가 소리를 먹어서 제3자에게 안 들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라며 인문학적 호기심을 발산했다. 이런 호기심 가득찬 그의 리더십이 네이버가 구글, 페이스북을 뛰어넘는 기술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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