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테기의 황태자 실바, 이유 있는 '전 경기 출장'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입력 2017. 3. 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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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실바.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다비드 실바(31·맨체스터 시티)가 다시 한 번 골망을 갈랐다. 왜 그가 훌렌 로페테기 스페인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스페인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프랑스 파리 스타드 데 프랑스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전반전만 하더라도 스페인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볼점유율과 경기 내용면에서 프랑스를 압도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해 전반을 0-0으로 마쳤던 것.

결국 후반 들어 로페테기 감독을 교체를 통해 반전을 꾀했다. 그가 첫 번째로 꺼내든 카드는 티아고 알칸타라와 다비드 실바였다. 지난 9월 로페테기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7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실바는 교체 출전으로 로페테기 호 A매치 전 경기(8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나갔다. 이른 바 로페테기의 황태자인 셈.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 25일 이스라엘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풀타임을 뛰며 선제골에 성공했던 실바를 프랑스전에서는 아끼고자 했다. 그러나 경기가 풀리지 않자 어쩔 수 없이 가장 믿는 무기인 실바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감독의 총애를 등에 업은 채 경기에 나선 실바. 결국 그는 득점에 성공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23분 헤라르드 데올로페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팀에 선제골을 안긴 것.

실바의 선제골 이후 경기는 스페인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후반 32분 헤라르드 데올로페우의 추가골을 앞세워 스페인은 2-0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다운 면모를 과시한 실바는 이번에도 감독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프랑스전 득점을 통해 실바는 로페테기 감독 부임 이후 치러진 8차례의 A매치에서 6골3도움을 기록했다. 로페테기 호 출범 이후, 스페인 대표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가 바로 실바다. 이처럼 실바가 로페테기 감독의 총애를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던 셈.

사실 실바는 소속팀 맨시티에서는 영향력이 다소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 여전히 뛰어난 발재간을 가진 미드필더임은 분명하나, 공격포인트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리그 24경기에서 2골11도움을 기록했던 실바는 올시즌 리그 26경기에서 2골5도움에 그치고 있다. 맨시티 입성 이후 가장 저조한 공격포인트 기록.

하지만 적어도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실바는 맨시티의 실바와는 전혀 다른 선수처럼 보인다. 특히 로페테기 감독 부임 이후 급격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은 맨시티에서의 모습과 무척 대비된다. 소속팀에선 다소 부침을 겪어도 국가대표팀에서는 날아오르는 모습은 얼마 전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루카스 포돌스키를 보는 듯하다.

향후 A매치 일정 속에서도 로페테기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실바. 그는 감독의 신뢰 속에서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2가지 역대 기록들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다 득점 3위와 역대 A매치 최다 출장 7위 기록이 바로 그 것.

아무래도 두 기록 가운데 먼저 경신될 것으로 예측되는 기록은 스페인 대표팀 역대 최다 출장 7위다. 기존 7위 기록은 사비 알론소(36·바이에른 뮌헨)가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14경기에 나선 것.

프랑스전 출전을 통해 통산 111번째 A매치 출장 기록을 달성한 실바는 알론소의 기록에 단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 31세라는 실바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알론소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최다 출장 기록 만큼이나 영예로운 기록은 역시 A매치 최다 득점 부문. 현재 스페인 국가대표 A매치 최다 득점 부문 3위 기록 보유자는 페르난도 토레스. 총 38골을 기록하면서 3위에 올라 있다. 프랑스전 득점을 통해 A매치 통산 30골을 달성하며 최다 득점 부문 4위에 오른 실바와는 8골차.

만 33세의 토레스가 지난 2014년 6월 이후 2년이 넘도록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만큼, 기록 경신 여부는 오직 실바 자신에게 달려 있다.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실바. 자타공인 로페테기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한 그가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각종 대표팀의 역대 기록까지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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