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이 말하는 '우완 유희관' 김명신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2017. 3. 29. 09: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명신(왼쪽)과 유희관. 김기남 기자.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매우 만족스럽게 보냈다.

몇가지 도드라진 이유 중에는, 순수 신인 가운데 1군 전력을 찾아낸 것도 있다. 두산은 ‘다다익선’인 마운드 쪽에서 새 카드를 찾았다. 경북고-경성대를 졸업하고 올해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우완 김명신(24)은 5선발 경합을 할 만큼 주목받았다. 일단 불펜진에서 잠실 개막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신은 ‘우완 유희관’으로 불리고 있다. 두산 전력분석팀에서는 김명신의 안정적 제구를 보며 대번에 유희관을 떠올린 것이다. 그 얘기를 전해들은 김태형 두산 감독까지 “구속이 10㎞ 빠른 유희관 같다”며 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유희관(31)에게 ‘우완 유희관’에 대해 물었다.

유희관 또한 흥미로워했다. “나도 그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기분 좋았다. 올해 우리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유희관은 김명신에 대해 “경기 운영하는 게 신인 같지 않다. 운영 능력이 매우 좋아 보이는데, 위기가 와도 확 무너질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희관이 김명신을 인정하는 것은, ‘제구의 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제구력으로 KBO리그 톱 자리를 다툰다. 제구를 무기로 쉽게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지난해 두산 선발 가운데서도 최다 이닝인 185.2이닝을 소화한 것도 위기를 짧게 끊고 넘어갈 수 있는 제구력 덕분이었다.

유희관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자면, 역시 제구력으로 말해야할 것 같다. 보통 위기는 볼넷과 함께 오는데, 그렇게 되면 투수는 여유도 없어진다. 투수사 제구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했다.

김명신은 시범경기에 3차례 등판해 7이닝을 던져 5피안타에 1실점했다. 그 사이 볼넷은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유희관은 ‘제구력의 비결’을 두고 상당 부분은 타고나는 것 같다고도 했다. “공 스피드도 그렇지만, 제구도 타고 나는 것 같다. 훈련을 통해 좋아진 게 분명히 있지만, 나 역시 어려서부터 제구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신 역시 시범경기를 치르며 “학교에서부터 볼넷은 잘 안줬다”며 비슷한 얘기를 했다. 유희관은 “김명신이 제구도 제구지만 신인으로는 변화구도 상당히 좋아보인다. 기대 된다”고 말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