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데뷔' 황재균, AZ서 넓힌 바늘구멍

2017. 3. 2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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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범경기에서 추신수(35·텍사스)의 타율은 1할대다.

추신수보다 더 좋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들은 심지어 마이너리그 선수들 중에서도 많다.

어쩌면 추신수와 반대 지점에 있는 선수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황재균보다 더 나은 시범경기 성적을 거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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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메사(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올해 시범경기에서 추신수(35·텍사스)의 타율은 1할대다. 추신수보다 더 좋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들은 심지어 마이너리그 선수들 중에서도 많다. 하지만 누구도 추신수의 개막 25인 로스터 등재, 그리고 개막전 선발 출장을 의심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MLB)는 구단과 선수 사이의 냉철한 비즈니스 무대다. 실력대로 돈을 받고, 때로는 계약이 선수의 무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추신수도 이런 위치에 올라서기까지 수많은 노력과 좌절이 있었다. 어쩌면 추신수와 반대 지점에 있는 선수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다. 황재균은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했다. 구단은 초청선수를 컷오프시키는 데 별다른 주저함이 없다.

각 팀에는 핵심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이 많다. 개막 로스터 한 자리는 보장이다. 그만큼 느긋하게 정규시즌만 보고 한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때문에 “초청선수가 25인 로스터에 드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이 있다. 초청선수가 개막 25인에 합류하는 것 자체가 큰 뉴스가 될 정도다. 그런 선수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황재균도 아마 마찬가지 좌절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계약상’ 황재균보다 좀 더 급한 선수들이 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그의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 조항이 발동될 때까지 시간이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에반스 샌프란시스코 단장 또한 황재균의 트리플A 출발을 암시했다.

황재균 또한 이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담담하게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바늘구멍을 통과할 가능성은 떨어지는 셈. 그러나 최소한 그 바늘구멍을 넓혔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제 여차하면 그 구멍을 지나가면 될 정도로 자신의 입지를 확장시켰다.

황재균의 타율·홈런·타점·안타·OPS는 모두 팀 내 선두권이다. 타율 3할5푼6리에 16안타, 5홈런, 15타점이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황재균보다 더 나은 시범경기 성적을 거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3루 수비에서도 89이닝을 소화해 팀 내 최다 출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좌익수(7이닝), 1루수(5이닝)로도 활약하며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캠프 시작 전까지만 해도 황재균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팬들의 사인 공세를 받을 정도로 존재감이 부각됐다.

29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애리조나 일정을 마무리한 황재균은 29일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오른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고, 황재균은 31일부터 열릴 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 마지막 3연전 시리즈에서 MLB의 공기를 느낄 기회를 갖는다. 설사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다고 해도 실망할 것이 없다. 애리조나에서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은 시즌 초반 증명될 것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메사=(미 애리조나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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