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어본' IBK, 명가의 자존심 지킬까

2017. 3. 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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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어본' 이들이 또 한 번의 만찬을 준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8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을 세트 스코어 3-2로 따냈다.

그리고 V-리그 2년차인 2012-2013시즌, 정규시즌 우승에 챔피언결정전마저 승리한다.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PO) 3차전 승부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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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
11일간 6경기 견디고 V3 달성할까

[OSEN=최익래 기자] ‘고기를 먹어본’ 이들이 또 한 번의 만찬을 준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8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을 세트 스코어 3-2로 따냈다. 1세트를 내준 데 이어 2세트마저 몰렸지만 역전을 일궈냈다. ‘주포’ 리쉘의 42점 맹폭이 결정적이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업셋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IBK기업은행은 2011-2012시즌 V-리그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첫해 성적은 정규시즌 4위로 꼴찌를 면했다. 그럼에도 박정아가 신인왕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V-리그 2년차인 2012-2013시즌, 정규시즌 우승에 챔피언결정전마저 승리한다. 순수 신생팀으로서 프로스포츠 사상 최단 기간 정규시즌 우승이었다.

그때부터 왕조가 시작됐다. IBK기업은행은 올해로 5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다. 두 번의 우승과 두 번의 준우승. 자연히 IBK기업은행 선수단에는 연차와 상관없이 ‘큰 경기 경험’이 녹아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시작 전부터 ‘흥국생명의 체력과 IBK기업은행의 경험’이 정면충돌할 것으로 전망됐다.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PO) 3차전 승부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그러면서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펼쳤다. 11일간 6경기. 풀세트 접전도 두 차례 있었고, 3-0이나 0-3 '셧아웃'은 없었다. 이정철 감독도 챔피언결정 3차전이 끝나고 경기 일자를 정확히 열거하며 “안 지치는 게 이상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챔피언결정 2차전이 끝나고 김희진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갔다. 3차전이 종료 후에는 박정아가 병원을 찾았다. 역시 같은 이유였다. 두 선수 모두 살인적인 스케줄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정철 감독은 지친 선수들을 걱정했다. 이 감독은 “어느 때보다 힘든 일정이다. 특히 (김)희진이는 경기 중에도 허리를 숙이는 등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체력과 별개로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정철 감독은 선수단에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3차전 후 ‘베테랑 세터’ 김사니는 “감독님은 늘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신다”라며 이 감독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수 년째 좋은 성적에서 나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IBK기업은행에 합류한 김미연도 명가의 자부심을 느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자체가 처음이라 긴장되는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언니들은 침착함 속에서도 확신에 차있다. 큰 경기에 강한 게 느껴진다. 코트에서 집중력 자체가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경기가 이어지는 일정. 게다가 정규시즌 경기도 아닌 포스트시즌이다. 체력 소모가 몇 배로 큰 상황. 그럼에도 IBK기업은행 선수들의 발걸음을 떼게 만드는 건 명가의 자부심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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