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핫피플] '첫 선발' 황희찬은 또 한 걸음 내디뎠다

홍의택 2017. 3. 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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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21)은 벅찼다.

생애 첫 A대표팀 선발 기회를 잡았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조기 입소해 A대표팀 형들과 훈련한 적은 있어도, 같은 라커룸을 쓰며 함께 경기를 준비한 건 처음이었다.

황희찬은 "다음에 또 대표팀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담담해하면서도 속으로는 독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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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홍의택 기자= 황희찬(21)은 벅찼다. 생애 첫 A대표팀 선발 기회를 잡았다. 아쉬움도 교차했다. 팀은 뭇매를 피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에서 시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불안한 2위 자리를 지켰다.

황희찬은 하루하루가 새로웠다. 지난해 9월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신세계를 맛봤다. 연령별 대표팀 최고봉인 A대표팀은 그간 몸담아온 팀과는 또 다른 의미였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조기 입소해 A대표팀 형들과 훈련한 적은 있어도, 같은 라커룸을 쓰며 함께 경기를 준비한 건 처음이었다. 가슴 속 뜨거운 무언가가 꿈틀댄 '중대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엔 첫 선발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에서 제시한 이정협 카드를 잠시 접어뒀다. 김신욱, 황의조 등 기존 자원이 있었으나, '젊은 피'를 낙점했다. 그동안 조커 임무를 맡은 황희찬에게 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했다.

대표팀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쥐었다. 홍정호가 코너킥 상황에서 시원하게 밀어 넣었다. 하지만 이후 답답한 상황을 반복했다. 중앙, 측면 모두 여의치 않았다. 황희찬은 분투했다. 시리아 중앙 수비 둘을 등지고 좁은 공간서 싸웠다. 경합 상황에서 얻어맞는 등 집중 견제에도 근근이 버텼다.

후반 경기력은 조금 더 나았다. 팀 전체가 투지 있게 받아쳐 상대 진영을 헤집었다. 황희찬도 공간으로 빠져들어 가며 부응했다. 후반 16분, 스루패스를 따라 침투해 상대 골키퍼와 맞서기도 했다.

흐름을 살려갈 무렵, 황희찬은 벤치 부름을 받았다. 후반 28분, 이정협과 손뼉을 마주한 뒤 교체 아웃 됐다. 흥을 돋워가던 차라 아쉬움이 더 진했을 법했다.

황희찬이 첫 선발 무대를 누비며 배운 건 책임감이었다. 국가를 대표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깨친 그다. "A대표팀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게 됐다"는 첫 마디가 그랬다.

기대도, 아쉬움도 컸다. 시리아전 본인 경기력에 대해 5~60%라고 선을 긋더니 "몸 상태가 좋아 기대도 컸는데, 정말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미드필더를 위해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일, 압박에 동참해 수비를 분담하려 했던 일 모두 썩 만족스럽지 않은 모양이었다.

시선을 지나간 7경기에서 남은 3경기로 옮겨 갔다. 황희찬은 "다음에 또 대표팀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담담해하면서도 속으로는 독을 품었다. 또렷한 목소리로 "더 착실하게 준비해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황희찬은 29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행 비행편에 몸을 싣는다. 소속팀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선두 수성, 팀 내 주전 경쟁이란 과제를 앞뒀다. "A매치로 한국을 오가는 일이 아직 쉽지는 않다"면서도 "오늘 경기를 뛰며 감을 굉장히 많이 찾았다"던 만 스물하나 청년. 그 날갯짓은 진득이 한번 지켜볼 만하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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