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언중유골' 기성용과 구자철의 일침, "선수들 잘못"

박주성 기자 입력 2017. 3. 29. 06:20 수정 2018. 8. 3.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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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8, 스완지 시티)과 구자철(28, 아우크스부르크)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감독을 향한 비난보다 선수들의 잘못이 크다는 이야기다.

먼저 기성용은 "감독님은 많은 준비를 했다. 어떤 플레이를 이야기해도 선수들이 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밖에서는 감독님을 문제로 꼽지만 나는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이를 수행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말처럼 이제 감독을 비난하기보다 선수들을 되돌아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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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기성용(28, 스완지 시티)과 구자철(28, 아우크스부르크)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감독을 향한 비난보다 선수들의 잘못이 크다는 이야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전에서 홍정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중국전 참사를 잊고 리그 2위를 지켰다.

승리했지만 최악의 모습이었다. 한국은 전반 4분 홍정호가 손흥민의 코너킥을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마무리하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는 슈틸리케호의 결승골이 됐다. 남은 시간 한국은 시리아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막아내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한국은 침착하게 승리를 거뒀다.

승리했지만 크게 웃을 수 없었다. 경기 내용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경기 초반을 제외하면 시종일관 시리아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막으며 불안한 상황을 노출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볼 컨트롤이 불안했고, 상대에게 공격 주도권을 내줬다.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원치 않은 장면이었다.

이에 경기 후 많은 언론들은 슈틸리케 감독은 비판하며 경질설에 무게를 더했다. 결국 시리아전이 끝난 후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직접 경기를 뛴 선수들의 의견은 달랐다. 특히 주장 기서용과 구자철의 말에서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먼저 기성용은 "감독님은 많은 준비를 했다. 어떤 플레이를 이야기해도 선수들이 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밖에서는 감독님을 문제로 꼽지만 나는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이를 수행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지금처럼 한다면 어떤 감독이 와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지금까지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했다. 이번 2연전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감독은 중요하지 않다. 오늘 모습은 대표팀 수준에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을 향한 주장 기성용의 쓴소리는 계속됐다. 그는 "감독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려야 한다. 다음 A매치까지 각자 경기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감독이 아무리 좋은 전술을 짜도 선수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대표팀 9년 동안 감독이 5번이나 바뀌었다. 책임은 감독만 지고 있다. 아이러니하다"고 꼬집었다.

구자철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자철은 "선수들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 정신적으로 준비가 됐는지 대화를 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어 "흐름이 중요하다. 2차 예선은 좋았는데 최종예선에서 전보다 강한 팀을 만나고 심리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승점을 잃었다. 플레이가 좋지 못하다. 문제를 잘 풀지 못하고 있다. 원정에서 승점을 가져와야 하는데 위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말처럼 이제 감독을 비난하기보다 선수들을 되돌아 볼 시간이다. 한국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상황에 놓였다. 감독의 실수보다 선수들의 태도에 물음표를 붙일 시간이다.

사진=윤경식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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