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상암] '불통' 슈틸리케,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한 한국

서재원 기자 입력 2017. 3. 29. 06:14 수정 2018. 8. 3.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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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안 되는 수장이 존재하는 집단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시원찮은 승리 속에서도 자기 할 말만 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점점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홍정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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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재원 기자= 소통이 안 되는 수장이 존재하는 집단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시원찮은 승리 속에서도 자기 할 말만 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점점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홍정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A조 2위를 유지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만족스럽지 않은 승리였다. 한국은 전반 4분 홍정호의 선제골로 쉽게 앞서갔지만, 이후 약 90분(추가시간 포함) 동안 졸전을 면치 못하며 1-0으로 경기를 마쳤다. 에이스 손흥민이 선발 출전했지만 팀 경기력은 지난 중국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상대는 FIFA랭킹 95위의 시리아. 한국은 축구 변방에 속하는 팀을 상대로, 그것도 홈에서 졸전승을 거뒀다. 믹스트존을 걸어나오는 선수들은 하나 같이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 조차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인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에 필요했던 것은 승리가 아닌, 그 이상의 것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슈틸리케 감독만 몰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힘든 경기였다"고 하면서 "마지막까지 시리아가 골대를 맞히는 등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 때로는 축구에서 운으로 승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늘 경기로 승점 3점을 획득했고,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무적`이란 단어에 기자회견장에 모인 취재진들은 허탈감을 지울 수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실언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이 오가는 기자회견장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소통의 부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분별한 전술 변화`에 관한 질문에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을 받았는데, 전술 변화를 자주 주는 부분에서 논란이 있는 것 같다"는 답변만을 늘어놓았다. 결국 지난 중국전 `아무 말 대잔치`와 별 다를 게 없는 답이었다.

불통이 분명했다. 우선 언론과의 대화에 있어서, 슈틸리케 감독은 자기 할 말만 했다. 그 이상과 그 이하는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끝까지 자기 할 말만 하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그의 마지막 말은 "중국전 패배 후에도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게 감사하다"였다. 이날 경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불통`의 이미지를 지우지 못했다. 소통이 안 되는 사회. 우리는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지켜본 바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는 아무 것도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악영향을 이제야 느끼는 듯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대화는 없었고, 슈틸리케 감독의 일방통행만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불통 속에 한국은 FIFA 랭킹 95위에 시리아를 상대로 홈에서 졸전을 면치 못했다. 그저 그런 팀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사진 = 윤경식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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