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감장서 야당이 최순실 거론하면 정치공세라 하라"

유희곤 기자 입력 2017. 3. 29. 06:01 수정 2017. 3. 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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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여당 의원들에 문서 전달…청·정부부처 배포 가능성

옛 새누리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 문건을 활용한 정황이 확인됐다. 청와대나 정부 부처가 당시 여당 의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작성해 배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옛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지난해 10월쯤 ‘국정감사 참고자료’라는 제목의 문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건은 당시 언론과 야당, 시민단체가 제기하던 최씨 관련 의혹과 이에 대한 반박 주장을 담고 있다. ‘총괄 대응 기조’ 부분을 보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모금에 청와대 개입’의 경우 “두 재단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발적으로 설립해 청와대는 모금 과정에 개입한 바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재단 설립 과정에 정부가 편의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전경련이 사전에 (문체부에) 설명을 잘해서 재단 설립 승인이 빨리 됐다”는 식으로 기술돼 있다.

야당의 예상 주장을 뽑고 이에 대응할 논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해 청와대가 만든 제2의 일해재단’이라는 예상 주장에 대해 “야당 측이 증거도 없이 단지 의혹만을 가지고 정권비리·비선실세를 운운하는 것은 국정운영 발목잡기를 위한 정치공세”라고 돼 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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