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는 왜 김명신을 주목해달라고 했을까

배영은 2017. 3.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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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영은]
"신인 투수 김명신(22)을 유심히 봐 주세요."

두산 포수 양의지(30)가 낯선 신인 투수의 이름을 꺼냈다. 지난 27일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을 받은 뒤였다.

두산은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한 팀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는 두산 선수만 8명이 선발됐다. 이뿐 아니다. 왼손 에이스 유희관, 중심타자 김재환과 오재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소방수 이용찬, 더스틴 니퍼트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 3총사까지 다른 팀에서 부러워할 만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양의지는 이 모든 선수들을 제치고 김명신을 언급했다. "올해는 투수 쪽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팀 젊은 투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김명신이라는 신인 투수가 있다. 잘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김명신은 이번 캠프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대졸 신인 투수다. 2차 지명 2라운드에서 두산에 지명돼 올해 처음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경성대 재학 시절부터 제구력으로는 정평이 났다. '오른손 유희관'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컨트롤이 좋다.

갓 입단한 신인임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5선발 후보로 거론됐던 비결이다. 시범 경기 3경기에 나서 7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 없이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 선배 함덕주도 선전하면서 결국 5선발 자리를 내줬지만, 시즌 도중 선발 로테이션에 빈자리가 생기면 언제든 투입될 수 있다.

정작 양의지는 김명신과 함께 캠프를 치른 시간이 길지 않다. WBC에 출전하느라 호주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일주일가량 소화하고 대표팀에 합류해야 했다. 대회가 끝나고 팀에 돌아온 뒤에는 곧바로 시범 경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시범 경기에서 본 김명신의 피칭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판타스틱 4'의 15승 행진을 합작한 양의지가 김명신을 인정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미 입에 침이 마르도록 김명신을 칭찬했다. "경기 운영이 되는 선수라 안타를 맞든 안 맞든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줄 알고, 변화구로도 카운트를 잡는다"며 "제구가 좋고,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스프링캠프부터 시범 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 정규 시즌에도 잘 던져 주면 좋은 불펜진이 만들어질 것 같다"며 1군에서 곧바로 중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김명신은 "양의지 선배님이 언급해주셨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영광이라고 느꼈다"며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하는 동안 선배님이 많이 챙겨주셨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아직은 개막 엔트리에 대해 들은 얘기가 아무 것도 없다.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게 처음이라 그냥 열심히 따라다니고 있다"며 "5선발을 하면 좋았겠지만, 큰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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