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저하' 한국 야구, 계기맞아 '변해야 산다'

뉴스엔 2017. 3.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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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한국 야구가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기자 간담회가 3월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해설위원들이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특히 허구연, 정민철, 차명석 해설위원은 마이크를 잡는 각오 만큼이나 '야구인'으로서 한국 야구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허구연 위원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WBC에서 우승하기는 점점 힘들어진다"고 입을 열었다. 허구연 위원은 "도미니카가 우승하면서 환호한 것을 모든 남미팀이 봤다. 그쪽은 준비를 정말 많이한다. 한 팀 전체가 메이저리그 올스타 팀이다. WBC 우승을 동양에서 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허구연 위원은 "연속 탈락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 야구는 투수가 부족하다. 그래서 나오는 현상이다. 결승전에서 푸에르토리코가 미국보다 우수한 야수진을 갖추고도 0-8로 졌다. 그게 단기전이다"며 "아마야구부터 투수가 부족하다. 변화구만 던지면 그 레벨에서 쉽게 가기에 변화구를 계속 던진다. 타자들도 나무배트를 사용하면서 기교만 부린다"고 지적했다.

정민철 위원도 "국제대회 경쟁력 저하를 통감하고 있다. 우리가 풀뿌리 야구부터 관심을 가져야 했다. 선진야구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반이 중요하다. 유소년, 학생 야구를 경시했다고 생각한다. 야구에 종사하는 모두가 책임을 느끼고 유소년 야구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거들었다. 정민철 위원은 "시즌 초반 KBO리그의 흥행에 걸림돌이 있을 것 같다"는 예측도 덧붙였다.

차명석 위원은 "스트라이크존이 시범경기 정도로만 확대돼도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WBC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나온 것인데, 문제는 이것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느냐다"고 말했다. 차명석 위원은 "타고투저는 스트라이크 존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마운드 높이도 생각해야 한다"며 "MCL(무릎 내측측부인대) 부상이 늘어나고 있다. 낮은 마운드가 원인이다. 스트라이크 존과 마운드 높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타고투저 완화, 부상 방지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라이크 존 문제에 대해 허구연 위원은 "방송 중계 화면의 S존 그래픽도 KBO에서 기준을 둬 함께 조정돼야 한다. 심판이 실제로 보는 존이 넓어진다고 해도 중계에서 보이는 그래픽이 좁다면 심판들은 비난받고 위축된다"고 강조했다.

허구연 위원은 "외국인 선수들을 너무 비싸게 영입하는 것도 문제다. 10구단이 정착되면 외국인을 2명으로 줄이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육성보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만 투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허구연 위원은 "미국에서 한국은 '봉'이다. 왜 일본에 가지 않고 한국으로 오겠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10만 달러 단위가 아닌 100만 달러 단위의 연봉을 제시받는 것이다. 그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좋겠나"고 걱정을 늘어놓았다.

허구연 위원은 "사실 문제는 야구인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변화에는 계기가 필요하다"며 "이번 WBC의 실패가 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WBC 참패로 한국 야구는 중요한 기로에 섰다. 지난해 80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선수층은 얇아졌고 '메이저리그급 스타'는 더이상 배출되지 않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WBC 선수 선발 단계부터 되뇌인 "투수가 부족하다"는 말은 대회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모든 야구팬이 도덕적 논란을 뒤로하고 오승환에 감탄한 장면이 이를 증명한다.

과연 한국 야구가 실패를 뒤로 감춘 채 눈에 보이는 화려한 숫자를 다시 전면에 내세우며 이대로 계속 후퇴할지 아니면 이번 실패를 교훈삼아 다시 도약할지, 2017년 한 해의 흐름이 향후 한국 야구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사진=왼쪽부터 허구연, 정민철, 차명석)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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