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전 삼성 감독, 떠나도 '친정' 삼성 걱정뿐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7. 3.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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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통합 4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하며 삼성의 전설적인 감독으로 통하는 류중일 전 감독. 비록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아쉽게 떠나게 됐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친정팀 걱정 뿐 이었다.

류중일 전 삼성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2016시즌을 끝으로 삼성과의 재계약에 실패한 류중일 전 감독은 정들었던 팀과 이별했다. 하지만 감독 자리만 내려놓았을 뿐, 그는 여전히 삼성 구단의 일원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직책은 삼성의 기술 고문이다. 여러 방송사로부터 해설위원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고사하며 아직까지도 대구에 그대로 거주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

아직까지 친정팀인 삼성에 몸을 담고 있는 탓에 류 전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났음에도 오는 31일 새 시즌 개막 3연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친정팀 삼성 걱정 뿐 이었다. 지난 28일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 응한 그의 목소리에서는 삼성을 향한 진한 애정이 담겨있었다.

류중일 전 감독에게 2017시즌 친정팀 삼성에 대한 전망을 묻자, 그는 가장 먼저 김한수 신임 감독의 이름을 언급했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치며 추락한 명가의 위상을 재건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새 시즌을 맞이해야 하는 김 감독이 걱정됐던 것. 류 전 감독은 “2017시즌은 김한수 감독에게 무척 힘든 시즌이 될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삼성이 당면한 여러 현안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들을 밝히기도 했다. 류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삼성의 외국인 선수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특히 레나도의 부상에 한숨을 쉬기도 한 그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110만 달러의 계약금을 보장받으며 삼성에 새롭게 합류한 레나도는 당초 삼성의 에이스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었다. 실제로 지난 17일 대구 LG전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뜻하지 않은 악재가 레나도와 삼성을 덮쳤다. 이날 선발 등판 했던 레나도가 3회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던 것. 당시 그는 상대 타자의 타구에 오른쪽 손목을 맞았는데, 다행히 손목 부위는 단순 타박상에 그쳤다. 문제는 타구를 피하려고 몸을 트는 과정에서 서혜부 부상을 당했다는 점이었다. 검진 결과 그는 최소 4주 정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삼성으로서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류중일 전 감독 역시 레나도의 부상을 모를 리 없었다. 그는 “레나도가 부상을 당해, 삼성은 시즌 초반 그의 공백을 떠안게 됐다”며 “무척 뼈아픈 부상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레나도의 부상으로 토종 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기존 베테랑 선발 투수들인 장원삼, 윤성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특히 백정현, 정인욱 등의 분전이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류중일 전 삼성 감독. 사진은 지난 2016년 3월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당시의 모습. 스포츠코리아 제공

올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애제자’ 이승엽을 향한 당부 역시 빼놓지 않은 류중일 감독이다. 그는 “비시즌 기간 식사도 같이하면서 그나마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선수가 이승엽이다”며 “은퇴를 앞둔 만큼, 명예롭게 떠날 수 있도록 성적이 잘 나와야 하는데 걱정스럽다”라고 밝혔다.

단순 타격 실력만큼은 별다른 걱정이 없지만, 올시즌 그가 지명타자가 아닌 1루 수비에도 출사표를 던진 점이 우려스럽다는 것. 실제로 이승엽은 시범경기 기간 동안 외국인 타자 러프와 번갈아 가며 선발 1루수 자리를 맡아왔다. 류 전 감독은 “본인이 강력하게 원했던 탓에 1루 자리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승엽이 1주일에 한 번 정도만 선발 1루수로 나섰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류중일 전 감독은 “(이)승엽이가 40대 초반인 탓에 수비와 타격을 병행할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 될지 의문이다. 무리하게 1루수로 출전했다가 타석에서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지는 않을지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장및빛 전망을 내놓진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류중일 감독은 자신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오히려 자신의 예측이 빗나가길 원했다.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단 전원은 과연 류 감독의 우려를 호성적으로 씻어낼 수 있을까.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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