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카드' 슈틸리케, 내놓는 전술마다 모두 실패 

입력 2017. 3. 2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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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의도한 카드는 모두 빗나가고 있다.

슈틸리케는 "시리아에게 우리가 4-2-3-1처럼 플레이하는 것으로 보이도록 했다. 고명진을 원래 포지션인 윙으로 올리려고 했다. 라커룸에서 합의하고 나간 부분이다. 4-1-4-1로 운영하려다 30분 쯤 지나서 문제점이 나오니 다시 고명진으로 더블 볼란치를 가동한 것이다. 문제점이 보이면 전술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90분 동안 같은 전술로 나올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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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서정환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의도한 카드는 모두 빗나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홍정호의 결승골로 시리아를 1-0으로 물리쳤다. 한국(승점 13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란(승점 14점)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지난 23일 중국 원정 0-1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황희찬을 최전방에 두고 손흥민, 구자철, 남태희, 고명진을 중원에 배치하는 4-1-4-1로 시작했다. 중국전 기성용의 파트너였던 고명진이 측면에 배치된 것이 특이사항이었다. 경기시작 후 30분 정도 지나자 4-2-3-1로 전환했다. 고명진은 중원으로 내려와 기성용과 다시 짝을 이뤘다. 고명진은 후반 9분 한국영과 교대했다. 

무슨 전술적 의도였을까. 경기 후 슈틸리케는 “고명진이 왼발잡이라 오른쪽 윙으로 배치해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는 황희찬에게 연결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전반 25-30분 경과 후 시리아가 1선에 네 명의 공격수 배치했다. 상당히 강하게 나왔다. 세컨볼에서 공을 놓쳤다. 중앙에 공간이 비었다. 기성용과 고명진 더블 볼란치를 가동해 중앙을 단단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고명진 카드는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포메이션 변경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슈틸리케는 “시리아에게 우리가 4-2-3-1처럼 플레이하는 것으로 보이도록 했다. 고명진을 원래 포지션인 윙으로 올리려고 했다. 라커룸에서 합의하고 나간 부분이다. 4-1-4-1로 운영하려다 30분 쯤 지나서 문제점이 나오니 다시 고명진으로 더블 볼란치를 가동한 것이다. 문제점이 보이면 전술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90분 동안 같은 전술로 나올 수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슈틸리케 본인이 갖고 나온 전술이 먹히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슈틸리케는 “예전엔 전술변화가 없다고 비난 하더니 (오늘은) 전술변화가 자주 있다고 논란이 있는 것 같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상대방을 교란시키는 것이 전술의 핵심은 될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골을 넣을 수 있는 효과적인 축구를 하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쓸데없는 논쟁을 하고 있다. 

중국전에서 슈틸리케는 종료 5분을 남기고 A매치 경험이 전무한 허용준을 넣었다. 자신이 고집해서 뽑은 선수에게 억지로 기회를 주는 모양새였다. 시리아전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41분 구자철을 빼고 황의조를 넣었다. 어차피 한국이 한 골을 지켜야 하는 상황. 특별히 황의조에게 골을 바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자신의 선수선발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교체였다. 전술적인 교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슈틸리케는 소중한 교체기회를 이렇게 소비했다.  

슈틸리케가 내놓는 전술적 역량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적재적소에 맞는 선수를 기용하는 용병술마저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혀 장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슈틸리케는 “인간이라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누구나 안 좋은 날이 있다”며 얼버무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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