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리아]'행운 인정·전술 변화 주장' 한숨만 유발한 슈틸리케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7. 3. 29. 05:50 수정 2017. 3.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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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운이 따라서 승리할 수도 있다."

시리아를 상대로 행운의 승리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자신의 전술변화가 옳았음만 주장했다.

그러나 그 행운이 시리아에 따랐다면 어떻게 됐을 것이며 전술 변화는 하나마나할 정도로 경기에 미친 영향력은 미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예전에는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받았는데 이제 전술을 자주 바꾸는 데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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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때로는 운이 따라서 승리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받았는데 이제 전술을 자주 바꾸는 데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다.”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그야말로 한숨 나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시리아를 상대로 행운의 승리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자신의 전술변화가 옳았음만 주장했다. 그러나 그 행운이 시리아에 따랐다면 어떻게 됐을 것이며 전술 변화는 하나마나할 정도로 경기에 미친 영향력은 미비했다. 아니 차라리 안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를 정도로 최악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4분만에 터진 홍정호의 선제골로 매우 유리한 고지로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손흥민의 오른쪽 코너킥이 수비를 두 번이나 맞고 튀어 나온 공을 홍정호가 왼발로 강하게 차 넣은 것. 3년 4개월만에 터진 홍정호의 A매치 골은 한국 대표팀에 생명줄이 됐다.

이후 경기력은 가히 최악이었다. 시리아에 압도당할 때도 있었고 점유율을 그렇게 중요히 여기는 슈틸리케 축구는 고작 57%정도로 7% 앞선 점유밖에 못했다. 홈경기였고 객관적 전력차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뒤졌다고 해도 무방했다. 한국은 버티기 급급했고 시리아는 골대도 맞추고 결정적 기회를 여러 차례 잡으면서도 그 기회를 놓쳐 한국을 도와줬다.

오죽하면 경기 후 시리아 감독은 “경기 내용면에서는 비겼다”고 했고 슈틸리케 감독은 “때로는 운이 따라 승리할 수도 있다”면서 한국에 운이 많이 따랐음을 인정했다.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논란을 야기한 것은 전술 변화였다. 4-1-4-1 포메이션과 4-2-3-1을 혼용하며 고명진을 4-1-4-1때 오른쪽 측면에 쓴 것이 약속된 플레이였음을 주장한 슈틸리케다. 그러나 고명진은 오른쪽에서 그 어떤 효율도 드러내지 못했다. 전술변화를 가져갔지만 전혀 먹히지 않은 셈이다. 가장 먼저 교체한게 고명진일 정도로 슈틸리케 감독 역시 고명진 기용과 활용법이 실패했음을 스스로 시인했다.

그러나 자신은 전술변화를 했는데 이를 이해 못하는 이들을 탓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예전에는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받았는데 이제 전술을 자주 바꾸는 데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 변화를 원했지만 이런식의 변화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경기 후 이 경기를 대하는 태도자체가 이미 여론과 동떨어져 있었다. 이런 경기력이었다면 승리에도 팬들에게 사과하고 나아지겠다는 말이 필요했다. 그러나 행운이었음을 시인함과 동시에 자신의 전술 변화는 옳았다고만 했다. 한숨만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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