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감독 "한국전 무승부" 먹먹한 슈틸리케호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017. 3. 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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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슈틸리케호가 간절히 바랐던 시리아전 승리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40위)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시리아(FIFA랭킹 95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1-0 진땀승을 거뒀다.

초라하게 느껴지는 슈틸리케 감독, 그리고 그의 지휘를 받는 '아시아 맹주' 한국 축구의 자존심은 시리아전에서도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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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한국 시리아]승장인 슈틸리케 감독도 팬들의 환대를 받지 못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슈틸리케호가 간절히 바랐던 시리아전 승리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40위)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시리아(FIFA랭킹 95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1-0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13(4승1무2패)을 기록하며 조 2위 자리를 지켰지만 러시아월드컵까지 남은 3경기가 너무 불안하다.

3만여 관중이 지켜본 가운데 열린 한국-시리아전은 분명 한국의 승리였다. 하지만 경질론이 대두됐던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 충격을 덜어낼 만한 경기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심지어 패장인 시리아 알하킴 감독은 한국 축구를 존중하면서도 “내용상으로는 무승부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많았지만 아쉽게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뼈아픈 소감을 남겼다.

한국 축구팬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귀가길에 오른 축구팬들도 “이겼지만 이긴 것 같지 않다” “이렇게 해서 월드컵은 갈 수 있나. 또 간다면 월드컵에서 무엇을 할 수 있나”라며 한숨까지 내쉬었다.

월드컵 탈락 위기감에 휩싸인 가운데 시리아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에 대해서는 먼저 박수를 보낼 수 있지만, 향후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과 판도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이른 시간 터진 홍정호의 선제골이 아니었다면 이날 경기는 시리아 감독 말대로 내용상 무승부가 아니라 결과도 무승부가 될 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에서 부진했던 원톱 이정협 대신 저돌적인 돌파가 돋보이는 황희찬을 원톱으로 세웠고, 경고 누적에서 풀린 에이스 손흥민을 2선에 두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중국전과 달리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작동한 포메이션이다.

전반 4분 선제골이 나올 때만해도 화끈한 대승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선제골 이후 흐름은 답답했다. 짠물 수비가 돋보이는 시리아 수비라인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4-1-4-1 포메이션 전환 시도, 손흥민과 구자철의 위치를 바꿔보기도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한국 시리아]한국은 승점13(4승1무2패)을 기록하며 조 2위 자리를 지켰지만 러시아월드컵까지 남은 3경기가 너무 불안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히려 시리아의 만만찮은 공세를 힘겹게 막아냈다.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 전반 3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스 안에서 자유로운 슈팅을 허용했다. 후반 초반에는 시리아 공세에 밀려 고명진 대신 수비에 무게를 두며 한국영을 투입했다.

후반 중반에는 권순태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위기도 있었다. 골키퍼 권순태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동점골이 터졌을 상황이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골대(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가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시간이 빨리 흘러가길 바라는 한국은 골키퍼 권순태가 시간 지연을 한다는 이유로 경고까지 받았다. FIFA랭킹 95위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시간끌기로 경고를 받았다는 자체가 슈틸리케호의 현 상태를 말해준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반가울 정도로 가슴 졸인 경기였다.

승장인 슈틸리케 감독도 팬들의 환대를 받지 못했다. 먹먹한 승리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축구라는 것이 때로는 운이 따라 승리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승점3을 따내 러시아 월드컵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라하게 느껴지는 슈틸리케 감독, 그리고 그의 지휘를 받는 ‘아시아 맹주’ 한국 축구의 자존심은 시리아전에서도 훼손됐다.

한편, 이란은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후반 1분 타레미의 골로 중국을 1-0으로 눌렀다.

5승2무가 된 이란은 승점17을 기록, 한국을 승점4 차이로 제치고 선두를 질주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카타르를 꺾고 승점3을 추가, 승점1 차이로 한국의 뒤를 바짝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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