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리아]'삐걱삐걱' 여전히 해결 못한 풀백 고민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한국 시리아]김진수의 패스는 대부분 터치 라인 밖으로 나가거나 시리아 선수에게 전달됐다. ⓒ 연합뉴스

한국 슈틸리케호는 시리아전에서도 좌우 풀백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1-0 승리했다. 이로써 4승1무2패(승점13)를 기록한 한국은 A조 2위를 유지했다.

첫 무실점 승리라고 평가하기엔 졸전이었다. 최종예선 7경기에서 두 번째 무실점 경기였는데 두 차례 모두 시리아전에서 나왔다. 시리아는 피파랭킹 95위에 불과하다.

이번 최종 예선에서 슈틸리케호는 심각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매 경기 바뀌는 수비 조합으로 안정감을 기대할 수 없다.

중앙은 서서히 홍정호, 장현수 체제로 굳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아직까지 좌우 풀백은 변화가 잦았던게 사실이다. 그만큼 만족감이 떨어지는 포지션이었다.

중국, 시리아와의 2연전을 앞두고, 드디어 좌우 측면 풀백에 대한 불안을 지워버리는 듯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전북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진수, 이용에게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활발한 오버래핑과 좌우 측면에서 예리한 크로스로 전북의 스리백 전술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이러한 활약이 슈틸리케호에서는 이어지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에서 부진한 이용 대신 이번 경기에 최철순을 선발 기용했고, 왼쪽 풀백 김진수는 두 경기 모두 기회를 부여받았다.

최철순은 후반 들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무난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공격력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에는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고명진과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다.

왼쪽 풀백 김진수는 시리아전에서 한 박자 느린 판단력, 부정확한 패스가 이어졌다. 김진수의 패스는 대부분 터치 라인 밖으로 나가거나 시리아 선수에게 전달됐다. 전북에서 보여준 칼날 크로스는 실종됐고, 크로스의 높낮이와 강약 조절 모두 평소답지 못했다.

후반 들어 더욱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딱히 개선되지 않았다. 시리아는 김진수가 올라온 측면 공간을 적극 활용했다.

현대 축구에서 측면 수비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수비와 공격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포지션이다. 최종 예선은 불과 3경기 남겨두고 있다. 풀백에 대한 고민은 진행형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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