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삼성동..'영장 청구 사유'에 맞춰 대응 준비

유선의 입력 2017. 3. 28. 23:33 수정 2017. 3. 2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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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 결정' 정해지자 자택 앞 지지자 집결
일부 지지자, 과격한 행동하다 경찰에 연행

[앵커]

지금부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과 관련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이틀 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 실질심사에 직접 나오기로 했습니다. 오늘(28일) 오후에 전해진 소식입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해 영장 실질심사가 이뤄지는 것, 그리고 심사에 출석하는 것 모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제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에 따른 파면과 검찰 소환조사에 이어 판사 앞에 피의자로 서게 됐습니다. 그동안 혐의가 없다고 주장해 온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임기 내내 법치를 주장해 왔지만 결국 구속 여부 심사까지 받게 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도 주목됩니다. 먼저 박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삼성동 자택 연결해보겠습니다.

유선의 기자, 검찰의 영장 청구 이틀 만인 오늘 박 전 대통령 측이 출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일단 측근들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청와대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측이 이미 출석준비를 해왔던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최종결심을 한 건 오늘이지만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겠다는 방침 자체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겁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측은 모레 영장심사가 가장 중요한 자리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만큼 법원에 가서 직접 하고 싶은 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한다면, 영장 청구 직후 나왔던 "출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 것이 됐네요.

[기자]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되면 전직 대통령 중 처음이 되기 때문에 부담이 클 것이다, 이런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불출석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관측이 나왔던 것도 사실인데요.

하지만 실제로 불출석을 하게 된다면 혐의 사실을 시인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고, 여러가지 영장 발부 과정에 있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변호인단이 처음부터 의식하고 있었다고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탄핵심판 때나 특검의 수사 때 직접 나가지 않았던 게 결과적으론 불리한 상황을 초래했던 데 대한 학습효과도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직접 출석을 한다는 것은 직접 해명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인데, 오늘도 변호인이 찾아왔겠죠?

[기자]

어제는 유영하 변호사가 찾아와 3시간 넘게 상의하고 갔지만, 오늘은 변호사 중 아무도 이곳 자택을 찾지 않았습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사유를 구체적으로 공개했기 때문에 청구 사유에 맞춰 변호인단은 그에 대한 대응논리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물론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박 전 대통령 측과 직접 전화하면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측은 "의원 77명이 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을 청원하는 청원서에 서명을 했는데 앞으로 더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택 앞 시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수십명 수준이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출석 결정이 전해진 뒤 급격하게 모여들기 시작해 한때는 300명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철수하고 50명 정도 남아있는 상황인데요. 구속 반대, 탄핵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일부 지지자들은 알몸으로 과격한 행동을 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전 11시쯤엔 한 60대 남성이 벽돌로 취재진을 공격하려다 경찰에 잡혀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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