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아닌 동물뼈'..미수습가족 "오히려 다행이다" 말한 이유는

박정환 기자,전원 기자 2017. 3. 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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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세월호 인양현장에서 발견된 유골이 동물뼈로 확인된 가운데 현장을 다녀온 미수습자 가족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다.

이날 인양 현장에 들렸다 팽목항으로 돌아온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는 숙소로 들어가기 전 기자와 만나 "오히려 홀가분하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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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3년을 기다린 사람들, 일희일비하지 않아"
미수습가족들, 내일 오전 중 입장발표 예정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서망항에서 미수습자 추정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세월호가 있는 동거차도 앞바다로 향하고 있다. 2017.3.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진도=뉴스1) 박정환 기자,전원 기자 = 28일 오전 세월호 인양현장에서 발견된 유골이 동물뼈로 확인된 가운데 현장을 다녀온 미수습자 가족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다.

이날 인양 현장에 들렸다 팽목항으로 돌아온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는 숙소로 들어가기 전 기자와 만나 "오히려 홀가분하다"라고 털어놨다.

그 이유에 대해 권씨는 "우리는 3년을 기다린 사람들이다. 이런 것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미수습자가) 유실이 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어 "가족들이 내일 입장 발표를 할 것"이라며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하고 싶다"고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가족들은 "선체를 온전히 인양해 아홉명을 모두 찾아야 한다"고 재차 촉구한 바 있다.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사람 9명이 아직도 세월호에서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고 있다"며 "온전히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질 때까지 함께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한 바 있다.

이에 가족들은 미수습자 유골로 추정됐던 뼈가 돼지뼈로 확인되자 순간 허탈했지만, 유실된 뼈가 가족이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선체 내 아홉명의 가족이 온전히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놀라고 아픈 마음을 추스리진 못해 취재진과의 접촉을 일절 피하고 숙소로 곧바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가족들을 돕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가족들이 기대감을 갖고 현장에 나간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 너무 놀라고 경황이 없어서 인터뷰를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서망항에서 미수습자 추정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세월호가 있는 동거차도 앞바다로 향하고 있다. 2017.3.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앞서 해수부는 28일 오전 11시25분께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4~18cm 유골 6개를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유골은 인양된 세월호 선수부분에 위치한 리프팅 빔을 받치고 있는 반목 밑에서 발견됐다. 이에 해수부는 선수 개구부와 창문을 통해 유골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해수부는 유골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연구소 법의학팀 등 6명을 진도로 호출했다. 국과수 법의학팀은 이날 오후 6시50분쯤 팽목항 인근 서망항에 도착했고, 미수습자 가족 6명과 함께 배를 타고 유골이 있는 인양현장으로 향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후 국과수 감식 결과 유골은 동물뼈 7점으로 확인됐으며 돼지뼈로 추정했다. 또 애초 유골 장소로 추정됐던 선수 부분이 아닌 화물칸인 C, D데크에 유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과수 감식 후 이날 오후 10시쯤 서망항으로 돌아온 가족들은 지치고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팽목항으로 가는 차에 올라탔다.

가족들은 이날 팽목항에 도착해 말 없이 숙소로 들어갔으며 내일 오전쯤에 입장발표를 할 예정이다.

해수부 측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때 당시 뼈가 나왔는데 동물뼈인지는 몰랐다. 일단은 발견됐으니까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들이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서망항에서 미수습자 추정 유골을 수거하기위해 세월호가 있는 동거차도 앞바다로 향하고 있다. 2017.3.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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