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5시간' 보낸 미수습자 가족들.."차라리 다행"

채승기 2017. 3. 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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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뼈가 발견되고 이것이 미수습자 유해로 잘못 알려지면서 오늘(28일) 미수습자 가족들의 마음은 요동쳤습니다. 여러 가지로 착잡할 것 같습니다. 복합적인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팽목항에 나가 있는 채승기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채 기자, 뼈가 발견되면서 충격도 받았고 또 동물뼈로 되면서 한쪽에서는 안도한다는 얘기도 들렸고요. 여러 가지로 복합적인 것 같습니다. 가족들 얘기 전해주시죠.

[기자]

애초 오후 3시 반쯤 세월호를 실은 운반선 갑판에서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가족들 표정은 어두워졌습니다.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가 하면 한참을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은 팽목항 컨테이너에서 긴급 회의를 열기도 했고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이 찾아와서 유골 발견 경위와 유전자 확인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동물 뼈라는 게 밝혀진 뒤에 가족들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가족들이 방금 서망항에 도착했는데요. 가족들은 충격에 휩싸인 상태여서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굉장히 당혹스러운 표정입니다.

[앵커]

워낙 처음에, 돼지뼈로 밝혀지긴 했지만 이게 발견됐을 때 도대체 어느 미수습자의 유골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굉장히 당혹스러운 측면도 있을 것 같고, 지금은 상황이 이렇게 되니 가족들의 생각이 어떨지 궁금한데, 직접 인터뷰는 할 수 없었다는 얘기죠?

[기자]

네, 지금은 충격에 휩싸인 상태여서 인터뷰를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 있는 전문가를 통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운반선을 찾아 막상 돼지뼈인 것을 확인했을 때 차라리 다행이라면서 어느 정도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앵커]

내 가족인지 아닌지 확인도 할 수 없는 상황보다는 차라리 이게 낫다는 애끓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애초에 해수부가 세월호 배수 작업 중 창문에서 쏟아지는 펄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됐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 얘기인 즉슨 해수부가 유실 방지망을 쳐놨지만 이 방지망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기도 했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행여나 가족을 찾지 못할까 두려웠던 겁니다. 하지만 이후 현장에서 돼지뼈임이 확인이 됐고 자신의 가족이 아니라는 것과 유실됐을 가능성이 그만큼 줄었다는 데 안도한 겁니다.

[앵커]

한 마디로 설명하긴 어려운 감정들일 것 같습니다. 모쪼록 못 찾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채승기 기자가 팽목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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